자연식 밥상의 입맛을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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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 밥상의 입맛을 찾는 방법
  • 이현주
  • 승인 2013.08.12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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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④ 이현주/기린한약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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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들은 식재료 본래의 맛보다 양념맛에 더 익숙해져 있다. 양념의 재료들도 복잡해지고, 인공화학첨가물에 의하여 맛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아 점점 자연의 미각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 미각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의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혀의 끝 부분은 단맛, 앞부분은 짠맛, 옆 부분은 신맛, 뒷부분은 쓴맛에 민감하지만 대부분의 미뢰는 한 가지 이상의 기본 미각에 반응한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의 일부이다. 또한 실제로 맛을 느끼는 데에는 이러한 기본 미각 외에 후각, 촉각, 온도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라고 느끼는 것은 음식의 냄새와 질감, 온도와 분위기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현대인들은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식사를 즐길만한 여유가 없이 정형화된 메뉴들의 자극적인 양념맛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가공되지 않은 천연재료에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은 채로 맛보게 되면 놀랍게도 이들이 지닌 자연의 맛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야 비로소 자연의 미각이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맛은 우리 몸의 오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간은 신맛과, 심장은 쓴맛, 비위에는 단맛, 폐에는 매운맛, 신장은 짠맛과 연관되는데 각각의 맛은 각 장부를 이롭게 한다. 이것은 우주자연의 모든 피조물들이 다섯가지 기운인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식재료들도 고유의 맛과 색을 통해 효능을 발휘하여 오장을 이롭게 하는 이치인 것이다. 우리 몸은 자연의 일부이자, 우주 에너지의 통로이다. 우주의 기운을 가진 생명체들이 음식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면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들이 얼마나 신비로운 존재인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의 입맛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1) 현미, 통밀 등의 통곡류를 주식으로 한다.
통곡식이란 가공하지 않은 자연상태 그대로의 재료를 말한다. 주식이 되는 곡류를 자연상태로 식사함으로써 우리는 자연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단, 꼭꼭 씹어서 침과 잘 섞이게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2) 소스 없이 생야채를, 과일은 껍질째로 먹는다.
샐러드에는 반드시 소스가 들어가야 할까? 양상치, 파프리카, 당근, 토마토, 청경채 등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를 섞어 놓은 샐러드에는 간단하게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레몬즙과 오일만 곁들여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밑간없이 야채를 먹는 습관은 자연의 입맛을 길러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때 야채나 과일은 가능하면 껍질째, 온전한 전체를 먹는 습관을 길러보자.

(3) 저염식을 실천한다.
필요이상의 염분섭취는 위와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한 재료 본래의 맛을 없애버려서 미각을 무디게 만들어버린다. 평소에는 실천하기 어렵다 할지라도 일주일에 하루 혹은 주말을 이용하여 저염식을 실천해보자. 모든 음식에 간을 하지 않고 담담한 맛을 즐겨보면, 의외로 고소하고 달콤한 본래의 매력적인 맛의 세계로 입문하게 될 것이다.

(4) 적은 양의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
급하게 많이 먹는 습관은 소화장애와 만성피로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적은 양으로 식사하되 음식에 집중하는 습관을 통해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신체적인 증상들도 치료할 수 있다.

(5)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적합한 온도로 요리하되 예쁘게 담아 먹는다.
색이 풍부한 야채들은 생으로 혹은 살짝 데친 정도로 요리할 때 유용성분들의 효능이 가장 잘 발휘된다. 그러나, 너무 추운 날씨에 차게 먹는 음식은 맛을 떠나서 즐겁지 못한 법이다. 계절, 온도, 분위기에 맞게 조리하고 예쁘게 상차림하여 식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6) 텃밭농사의 재료들이나 신선한 유기농 재료들을 애용한다.
유기농산물은 일반농산물보다 영양밀도가 높으면서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오염이 없어서 자연의 입맛을 되찾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가능하다면 직접 텃밭농사를 지어보고 수확물들을 통해 자연의 맛을 느껴보자.

(7) 채식을 실천하고 맑고 담백한 맛을 즐기자.
채식요리를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요리하여 즐겨보자. 부드럽고 순수한 재료의 맛에 익숙해지면 마음도 저절로 평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생명을 살리는 음식을 통해 자연과 하나되는 과정이 곧, 채식이다. 채식을 실천하다보면 저절로 자연식 밥상의 맛에 침이 고일 것이다.

* 다음호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채식식단]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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