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과 인체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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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과 인체영향
  • 방예원
  • 승인 2014.02.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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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방예원 / 인천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지난번에는 방사선의 단위와 건강검진시 또는 일상생활을 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 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방사선이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어떤 질병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초래되는 질병은 많습니다. 피폭량에 따라서 질병이 유발되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피폭되는 방사선의 양과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나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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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일상적 수준이라고 알려진 녹색 부근의 방사선 양이 질병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 칼럼에서 국제원자력기구가 제안하고 세계보건기구가(WHO)가 승인한 인체안전기준치는 1mSv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이 기준은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도 애기를 드렸구요. 미국국가조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에 따르면 1년에 1mSv에 노출될 경우에도 만 명당 1명꼴로 치명적인 암(fatal cancer)이 발생할 수 있고 십 만 명당 1명꼴로 심각한 유전적 영향(severe genetic effects)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정값은 ‘무역치(No-Threshold) 모형’에 근거하여 산출된 것으로서, 고형암(Solid Cancers) 발생률은 ‘선형-무역치(Linear No-Threshold, LNT) 모형’으로, 백혈병(Leukemia) 발생률은 ‘선형-2차 곡선 (Linear Quadratic) 모형’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허용 피폭량 상한선이 의미하는 것은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건강에 문제가 없는 안전한 수준’이 아니라 인간이 ‘ 그 이하로 통제하기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어쩔 수 없는 방사선 노출수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에 100mSv(이 정도의 노출은 어느 정도의 노출인지 감 잡기가 힘들 겁니다. 참고로 폐CT촬영을 하면 7mSv입니다.)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면 십 만명당 약 1000명(800~1300명)정도의 고형암 환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대략 1%) 100명 정도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방사선 안전한 노출범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미 과학적, 역학적으로 확인이 된 사실입니다. 다만 대부분 사람들은 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암이 발생하지 않고 설령 암이 발생하더라도 방사선으로 인해 암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으로 인해 암이 발생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설마 우리나라에서 일본과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여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꺼라는 안일한 생각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증설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방사선이 인체에 작용하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건강상의 위해를 초래하게 되고 일본 후쿠시마에 지진처럼 인간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여 인간이 방사선을 통제할 수 없는 결과도 생기게 됩니다. 그럼 결코 안전할 수 없는 핵발전소를 계속 건설하여 우리 생활에 사용하는게 적절한 정책일까요? 아니면 핵발전소는 우리에게 이익보다 불이익이 더 크므로 지금 당장 중단하고 대체 수단을 강구하는게 좋을까요? 다음시간에는 핵발전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여 우리에게 좋은 정책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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