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서울 도심 밝힌 세월호 촛불 "박근혜가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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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서울 도심 밝힌 세월호 촛불 "박근혜가 책임져라"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5.19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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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참가자, 청와대로 향하다 연행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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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2일째인 17일, 서울 도심 청계광장에서는 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희생자 추모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500여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범국민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집회측 추산 3만여 명, 경찰 추산 1만 5,000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 중 가장 큰 규모의 집회였다.

이날 집회에는 '인천시민단체연대회의' '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 사람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를 비롯한 인천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일반시민들도 부평역에서 미리 만나 오는 등 집회에 속속 참여했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박근혜는 책임져라', '아이들을 돌려달라', '돈보다 생명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선전물을 들고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을 촉구했다.

<안산 엄마의 노란손수건 오혜란 대표의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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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다리 위에서도 집회를 지켜보는 시민들>

세월호 실종자를 위한 묵상으로 시작한 이날 촛불집회는 청계천이 가운데 놓인 가운데 매우 좁은 장소에서 진행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고, 일부 시민들은 청계천 아래에서 촛불을 켜들고 연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는 경기 안산시 인터넷 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의 운영자 오혜란 씨였다. 지난 10일 안산집회에서 격문 '왜 그랬습니까'를 낭독해 참석자들을 눈물짓게 했던 오 씨는 "살려달라고 유리창을 치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불렀을 이름은 엄마"라며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이 수장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한 미개한 엄마가 되고 말았다"고 눈물을 지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어 등장한 원탁회의 김상근 목사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해 미안하다. 당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 친구들, 그 옆에 함께 서고자 오늘 우리 여기 모였다"고 입을 열었다. 김목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 대통령은 온전한 정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확실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각계각층에서 회계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치고 시가행진에 나서는 촛불을 든 시민들의 행렬>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제안했던 용혜인 씨는 "세월호 사고는 돈이 생명보다 먼저인 사회에서 언제든 일어날 사고"라고 지적하고 "홍대입구에서 다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예상보다 늦은 오후 8시 15분쯤 청계광장 집회를 마무리하고 청계천 광교로 행진을 시작했다. 애초 집회 주최측은 보신각과 종로, 을지로 일대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향해합동분향소를 찾아 단체 조문을 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시각 앞에서 집회 선두에 선 일부 참가자들이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하려 하자 종로경찰서에서는 이를 차단하면서 집회 해산을 요구해 많은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주최측에서는 애초의 행진코스인 종로 방향으로 우회전해 행진할 것을 독려해 많은 시민들은 애초의 코스로 행진하면서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치며 행진해 밤 10시경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종각 앞에서 안국동 방향을 차단하게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과 대치중인 시민들>

그러나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하려던 시민들은 결국 계동에서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115명이 연행됐다. 경찰에서는 이중 113명을 정식으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18일에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사거리와 청계광장 등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자 단체 등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밤 9시쯤 광화문 사거리에서 세월호 추모 침묵 행진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단체 '세월호 추모 청년모임' 회원 200여명 중 일부가 도로를 점거하자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100명을 또 다시 연행했다.

1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속대책을 발표키로 한 가운데, 세월호 정국은 이번주가 주요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세월호 추모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오는 24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다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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