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소통의 갈망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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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소통의 갈망 뜨거웠다"
  • 이병기
  • 승인 2010.06.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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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소통 참여 위한 시민토론회'


취재: 이병기·이혜정 기자

소통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은 뜨거웠다. 그들은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인천시장'을 향해 고민과 바람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가 시정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4년 동안 지켜볼 일이겠지만,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대를 모은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산하 시민소통위원회가 주관하는 '소통과 참여를 위한 시민토론회'가 25일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장애인과 청소년, 이주노동자, 보육교사, 재개발지역 주민 등 각 분야의 시민사회 관계자 10명과 강화도, 검단신도시 주민 2명 등 모두 12명이 참석해 송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목소리를 전달했다.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한 토론회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저녁 6시 쯤 마무리됐다.

토론회를 마치고 송영길 당선자는 "시민들의 사연을 더 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져 미안하다"며 "시민들이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 지금 바로 답하기는 어렵지만, 취임 후 공무원들에게도 애로사항을 듣고 양 쪽의 이야기를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강화도가 인천에 있는 것이 매우 소중한 일이지만, 그 동안 신경을 못 쓰고 있었던 것 같다"며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인 강화와 옹진에 대해 앞으로는 많은 관심을 갖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자세한 내용들은 시정계획위원회를 만들어 소통구조를 체계화시킬 수 있도록 하고, 인천이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겠다"며 "섣불리 생각하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효섭 삶의 자리 상임대표는 "구도심 재생사업 진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송 당선자 공약에 시민들의 바람이 담겨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송 당선자가 구도심 재개발을 위해 기금 3조원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임기  내에 가능할 것인지, 많은 시민들과 소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인천 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홍현웅 신부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이 아이들을 문제를 일으키는 대상이 아닌 지켜주고 아껴주는 자원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신부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과연 인천에서 일자리를 얻을지는 알 수 없다"며 "인천에서 일하고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강화도 주민인 최승교 불은농협 조합장은 "강화쌀의 구제역과 관련해 농민들이 어려워하고 있어 인천시가 강화쌀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며 "구제역 이후 한우농가의 경우 정상화 기간까지 3~5년이 걸리는데, 정부에서는 최소 6개월만 지원하고 있어 많이 힘든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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