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몽골 항쟁 흔적이 담긴 나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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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몽골 항쟁 흔적이 담긴 나들길
  • 권혁진
  • 승인 2016.01.09 21: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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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권혁진 / 전 인천안산초교 교장



-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북단의 철책 길

몽골 항쟁의 흔적을 찾아 떠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심도 역사 문화의 길!
교직을 은퇴한 실버들이 지난 7일 건강을 다지며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 나들길을 걸었다.

전쟁의 아픔과 첫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강화 나들길 1코스는 강화읍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읍내 문화유적지를 거쳐 산과 마을을 이어 걷는 약 15km의 산책길이다.

김포 반도와 강화도 북쪽 지역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한강, 임진강의 합류 물줄기를 따라 철책선과 철종임금의 어린 시절을 보낸 용흥궁, 고려궁지, 북장대, 옥개 방죽길, 내·외성과 연미정, 갑곶 성지, 갑곶돈대까지 이어진 나들길로 실버들도 4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도록 만든 아름다운 길이다.

고려궁지에서 성곽을 오르는 산행길 이외는 모두 평지의 길로 어제와 오늘의 삶을 잇고 일과 휴식과 놀이를 잇는 강화 나들길은 모두 17개의 코스가 있다. 강화 나들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과 왕릉, 진보와 돈대 등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예과 현대를 새롭게 느끼며 걷는 도보 여행길이다.

동행한 한중희(70·남·전직 교장) 씨는 “용흥궁은 철종 임금이 어린 시절 살던 초막이었으나 강화 유수가 기와집으로 고쳐 살았다. 작은 기와집 4채로 궁이라 부르기엔 너무 초라하나! 아주 정겨운 시골집 풍경이다. 철종의 선조들은 역모에 휘말려 역적의 오명을 뒤집어쓴 채 이곳으로 유배되어 온 왕족의 심정을 헤아려 보자”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려 시대 몽골 침공으로 조정은 강화도로 천도해 항전한 고려궁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39년 동안 몽골에 항쟁하였으나 결국엔 몽골에 항복하면서 궁궐을 허물며 터만 남아있다.

동행한 유정희(70·남·전직 교장) 씨는 “나들길의 중심을 걸으면서 고려와 조선의 한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고장이며 하늘과 땅,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는 성스러운 지역임을 느끼며 강화 도령인 원범이를 만나는 듯 도심에 찌든 무거운 마음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으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고 말했다.

고려 궁지를 에워싼 강화산성의 북문으로 향한다. 북문은 강화 북쪽 지역 민통선으로 통하는 산성의 고갯길로 문루의 이름은 진송루라 불린다. 대산리는 민통선에 있는 마을로 농로와 마을, 산과 갯벌, 철책선을 연결한 나들길이다.

한가한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과 철책선 넘어 북한 땅이 훤히 보인다. 염하강 갯벌과 논은 철새들의 낙원지역이다. 이곳을 걸으며 통일의 그 날을 기대하여본다. 국가발전의 큰 기틀이 되도록 모든 국민이 각자 하는 일에 노력하면 좋겠다고 동행한 사람들의 소원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 염하강으로 마치 제비 꼬리 같다 하여 붙여진 국방의 요세 연미정(燕尾停)이 있다. 연미정은 월곳돈대 안에 있어 몽골과의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장소이며 그 옆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자태를 뽐내며 운치를 더한다.

한상언 (70·남·전직 교장) 씨는 “최북단에 위치한 몽골 항쟁의 군사 요충지는 북한 개풍군과 마주치는 곳으로 철종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서린 나라 사랑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특히 돈대는 예부터 우리나라를 지킨 병사들의 피가 흐르는 최전선으로 도시민들이 한 번쯤 걸어볼 낭만적인 나들길이다. 우리 모두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마음으로 우리 국방을 튼튼히 지켜야겠다. 고 했다.

강화 나들길의 문화 유적과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민족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코스이다. 특히, 전쟁의 아픔과 철종의 철종 임금의 첫사랑의 흔적을 더듬으며 체력 단련하기, 친목 다지기 등에 의미가 깊다. 어린 시절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실버들은 철책선이 걷혀 통일의 날이 빨리 오기를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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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2016-01-11 23:26:24
해가 바꿨으니 벌써 3년 됩니다. 권교장님 탐방한 코스 부평학스토리리텔러 심화과정 프로그램 덕분에 다녀 온적 있습니다. 그 때 생각이 반추됩니다. 새 해 더욱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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