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변화' 가져다 준 몰래산타
상태바
'인생의 변화' 가져다 준 몰래산타
  • 이병기
  • 승인 2009.12.24 01: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유영석 2009 사랑의 몰래산타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

유영석 사랑의 몰래산타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

"몰래산타를 계기로 인생의 변화를 맞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내 세상에 갇혀 있었어요. 스펙이나 영어 공부만 하며 살았죠.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니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 소외계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내가 움직여야 겠다'고 생각했죠.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09 사랑의 몰래산타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석(26, 인하대 환경공학과 3학년)씨. 그는 작년 처음 몰래산타에 참여한 이후 '인생의 변화'가 생겼을 정도로 봉사활동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솔직히 할 일이 없어 참가했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봉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죠. 봉사를 계속 하고 싶어 몰래산타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함께 '놀토(쉬는 토요일)에는 마음을 나누자'는 의미로 '놀토&분필'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놀토&분필은 매월 한 번씩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센터에 찾아가는 횟수는 1회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견학이라도 갈라 치면 사전 답사와 견학 장소를 공부해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유씨의 집에서 미리 음식을 만들어 봐야 한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계속 방문할 것처럼 약속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아이들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놀토&분필이 거의 1년 동안 꾸준히 센터를 방문하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마음을 열고, 일이 생기면 스스럼 없이 전화도 해요. 봉사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정을 느꼈어요. 봉사활동의 희열이죠. 스펙만 쫓으며 살았을 때는 못 느꼈을 겁니다."   
 
유영석 준비위원장의 모습은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이 취업 전선에 빠져 스펙 관리와 토익공부에 시간을 보내는 반면, 그는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보람을 맛보고 있다.    

"요즘은 봉사활동을 베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활동을 가도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도 있죠. 저는 베푸는 봉사가 아닌 배우는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봉사활동을 사회에 제시해 보자'는 취지로 놀토&분필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비켜갈 수 없는 일. 내년 4학년이 되는 그는 놀토&분필 회장직을 후배에게 건네주고 취업 준비와 함께 뒤에서 봉사자들을 돕기로 했다.

"공부를 매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년에도 짬을 내 놀토&분필 활동은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몰래산타 활동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거든요. 내년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함께 몰래산타를 해보고 싶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수용 2009-12-26 03:21:31
참고로 저도 몰래산타 참가자입니다 여기서중요한건 저도 여자친구와 같이하고싶다는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