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과몰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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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과몰입)에 대하여
  • 장현정
  • 승인 2016.10.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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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현정 / 공감미술치료센터 상담팀장

 
최근 인터넷 과몰입과 관련하여 연수를 들은 적이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의 부모님들은 상당히 고민이 많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주제라 이에 대해 한번 기록해 보기로 한다.
 
예전에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과몰입’이라는 용어로 바뀌고 있다. 과거의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의 핵심은 인터넷 사용조절이었지만 지금의 중독 예방 교육은 인터넷 관련 재능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어 가고 있다. 그만큼 현재의 세대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는 분리할 수 없는 문화적 특성이 되었다. 때문에 컴퓨터보다 접근성이 더 좋고 빠르게 켤 수 있는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과몰입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치료를 위해 센터에 찾아오는 학생들, 학교생활과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학생들, 감정의 조절과 표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학생들 중 인터넷 과몰입의 문제 또한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모 자녀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밤새도록 컴퓨터를 하고 다음날 일어날 수 없어 학교를 지각하게 된다. 점점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며 지각과 결석이 늘어나고 친구들과 대화가 줄어들며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적응력이 떨어지고 이는 더욱 인터넷에 몰입하게 되는 결과를 낳아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는 흔한 인터넷 과몰입의 패턴이다. 다른 ‘중독’이 그러하듯이 ‘과몰입’상태가 되면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기 쉽지 않다. 아직 두뇌발달이 완료되지 않아 조절기능이 미숙한 아동 청소년들은 더더욱 스마트 기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인터넷 과몰입의 예방은 부모의 철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프로그램과 어플을 살펴보며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들은 SNS와 메신저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고 정보를 통해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은 검색에, 짜릿한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게임에, 물건을 사는 것으로 만족감을 채우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 쇼핑에 몰입하기 때문에 개인의 욕구에 따라 양상도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여학생들은 SNS와 메신저에, 남학생들은 게임에 몰입하는 경향이 큰데, 자녀가 어떤 욕구 때문에 인터넷에 몰입하는지, 그 욕구를 오프라인 상에서 해소할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고 계획 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스마트 기기를 너무 어린 나이에 사주지 않는 것,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 또한 정해두고 계획하여 쓰도록 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부모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 - 게임 중에 컴퓨터를 꺼버리거나 사전 협의 없이 스마트폰을 압수하거나 눈앞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휴지통에 버리거나 - 하는 행동은 사춘기의 아이들을 자극하고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심 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들이 답답한 마음에 극단적인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아 더욱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때때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과몰입 상태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과몰입의 해소를 위해서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인터넷 과몰입과 관련한 전문기관이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 지역마다 위치해 있다. 자녀들과 함께 인터넷 과련 직업 정보를 탐색해보고 살펴볼 수 있으며 진로적성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워크넷(www.work.go.kr) 사이트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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