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정병일 대표이사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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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정병일 대표이사 물러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8.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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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부진 책임 지고 사퇴, 감독과 단장 등 경질설 돌자 스스로 결단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정병일 대표이사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정병일 대표이사가 강등권을 맴도는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느껴 구단주(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7일 사표 수리 통보를 받고 업무를 중단했다”고 8일 밝혔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저녁 정병일 대표이사를 제외한 선수단과 송도에서 회식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대표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유 시장은 “이기형 감독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단을 독려했다는 것이 회식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성적 부진에 따라 감독과 단장 등에 대한 경질설이 나돌자 정병일 대표이사가 유 시장을 만나 ‘감독 등을 교체할 경우 역효과가 날 우려가 높은 만큼 모든 책임은 대표이사가 지는 것이 옳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 시장이 이러한 뜻을 받아들여 정 대표이사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선수단 회식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병일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사퇴 압박설, 경질설 등이 돌고 있으나 스스로 책임을 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구단주인 유 시장이 선수단 회식자리에 정 대표이사를 참석토록 하고 박수로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병일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취임해 선수단 임금체불 구조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시의 지원금 중 일정 부분을 선수단 급여로만 사용토록 하고 구단 경영개선을 위해 후원금 확보에 적극 나섰으나 성적이 부진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는 3승 11무 11패(승점 20)로 K리그 클래식(1부) 12개 팀 중 강등권인 11위에 머물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꼴찌(12위)는 K리그 챌린지(2부)로 떨어지고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과 승강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해에도 강등권을 맴돌다 이기형 감독 체제로 바뀐 뒤 분발하면서 최종 10위를 기록해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영난에 시달리며 조수혁, 요니치, 진성욱, 조병국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함으로써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상태다.

 정병일 전 대표이사가 성적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물러났지만 인천 유나이티드가 현재의 전력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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