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한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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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한지 10년
  • 문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8.04.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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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다시 찾아준 저어새를 환영하며...

인천 남동유수지에 저어새가 찾아와 번식한 것이 관찰된 때가 2009년이다. 저어새네트워크에서는 그 다음 해부터 저어새가 찾아오는 3월에 저어새 환영식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저어새가 유수지에서 번식을 한지는 10년째이고 다시 찾아와준 것을 환영하게 된지는 9년째다.



 

해마다 행사가 커지고 아동과 학생 중심으로 참여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다. 이번 환영식은 3월 31일(토) 남동유수지 탐조대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아동과 청소년들만 150명 가까이 되고, 부모들과 교사들,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참여자들은 유수지 주변 쓰레기를 주워 저어새 서식지를 청소하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서식지에 있기에는 위험한 철사와 비닐, 폐타이어 등이 한 트럭 모였다. 어느 정도 쓰레기가 모인 후에는 '저어새 작은 학교' 교가를 부르며 함께 모여 서로 인사도 나누고 행사 취지도 다시 되새겼다. 참여자들은 저어새 모자를 만들기도 하고, 앞으로도 유수지가 저어새의 안전한 서식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어새 희망 메시지를 적은 리본도 나무에 매달았다.



 

희망 메시지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었다.

● 지속적인 보호
● 저어새 둥지 재료 및 후원금 지원
● 습지를 보존해봅시다.
● 수질과 환경을 잘 체크해서 생물이 살 수 있도록 관리해 줍시다.
● 저어새가 사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 새를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는 마음 가짐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 생물 다양성은 곧, 인류의 미래!
●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습지보전, 종다양성 유지
● 저어새가 활동하는 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 서로서로 사이좋게 지내자
● 모든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
● 이들을 위한 길에 저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우리가 다양한 생물들을 품고 있는 환경을 보존해야 합니다.
● 꼭 지켜줄게.
● 다양한 체험과 봉사에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 저어새의 쉼터, 남동유수지가 영원히 보전되기를 희망 합니다.
● 노랑부리저어새가 새끼를 키워내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주어서 반가워~ 아프지 말고 편히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래
● 저어새가 이번에도 편히 잘 쉬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저어새야, 올 해도 건강하게 아이들 키우렴
● 멸종위기 저어새를 지켜주세요
● 저어새랑 여러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도록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어요.
● 좋아요
● 있는 그대로가 최고입니다
● 생명의 보금자리를 지켜주자
● 갯벌을 매립하거나 과도한 벌목으로 기존에 존재했던 종이 멸종되거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을 위해 위의 문제점을 계속 언급하고 이번에 시행할 프로그램처럼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동유수지 저어새 섬은 개발로 사라진 인천 앞바다와 갯벌을 대신하여 올해는 벌써 90여 마리가 찾아왔다. 이미 둥지를 틀고 자리 잡은 저어새도 수마리 관찰되고 있다. 섬이 작아 둥지를 틀 자리가 부족하여 올해는 인천시에서 다른 저어새 섬을 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니 늦게 자리를 잡은 저어새 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둥지를 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많은 환경 단체들이 참여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올해 새로 부임한 EAAFP(동아시아대양주이동철새사무국) 루 영 박사가 인사를 하였다. 그는 홍콩의 마이코 습지에서 관찰했던 저어새를 인천에서 직접 다시 만나니 너무 기쁘다고 전하였다.

EAAFP 전 사무국장인 스파이크씨도 멀리 미국에서 찾아왔다. 해마다 꼭 다시 올 것이라 다짐하며 해마다 청소년들의 참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감격을 표하였다.
올해로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토모코 씨도 이자리서 "4년 동안 함께하면서 행사가 점점 커지는 것에 감사하고 굉장히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일본으로 귀국 후에도 계속 같은 일을 하며 돕겠다"고 다짐했다.



 

10년 만에 저어새 둥지를 찾은 학부모 박원선(인천 남동구)씨는 그동안 결혼과 육아로 오지 못했는데 행사가 무척이나 커져서 감사했다며 이제 아이들도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자주 찾아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저어서 네트워크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온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행사도 의미 있어 해마다 참석하는데 비와 미세먼지 화장실 문제로 늘 불편하게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마다 참여자들은 늘어나는데 점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나 구에서 작은 센터만 하나 지어줘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어새 서식지 보전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저어새 네트워크' 남선정 간사는 저어새 서식지 지키기는 단순히 저어새 보전을 넘어서서 다른 종의 철새들과 다른 종의 습지생물,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의 생태계 보전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수지는 환경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습지의 생태적인 특성을 유지하고 보전하자는 람사르 협약에도 포함될 정도로 철새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다. 남동유수지의 저어새는 송도갯벌, 시흥, 시화, 화성의 습지까지 찾아가며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 모든 지역의 생태보호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구인 남동구와 인접한 연수구에는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에게 저어새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 열심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흥, 화성 등 주변 지역과의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저어새 작은 학교는 매월 첫 주 토요일에 남동유수지 탐사대에서 있으며 청소년 네트워크 활동도 활발하다. 5월에는 저어새 생일잔치도 계획되어 있다.
 
'저어새 네트워크' 가톨릭환경연대, 강화도시민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약손을 가진 사람들, 저어새섬 사람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인천 교사 모임, 저어새 작은학교, EAAFP(동아시아대양주이동철새사무국)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다. 그 동안 저어새 관련 활동만 연합하여 같이 해오다가 올해는 정식 민간단체로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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