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재생의 첫걸음 상상플랫폼,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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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시재생의 첫걸음 상상플랫폼,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
  • 이범훈
  • 승인 2019.01.08 15: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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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이범훈 / 청운대학교 건축공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인천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의 내부 모습 (필자가 직접 촬영)>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은 필자에게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천in을 알게 되고 집필진으로 합류하며 글을 통해 주변과 소통하기 시작한 해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감사드리며 황금돼지해 행복하고 건강하며 사랑하길 기도합니다. 대한민국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4.27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회담, 능라도 연설, 미투 운동, 방탄소년단 열풍까지 ‘세계가 하나로 되어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다만 인천시 또한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길 소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인천시 도시재생의 첫걸음인 상상플랫폼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사업 ‘방식’에 관한 이슈이다. 상상플랫폼은 내항 부두창고를 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용하는 인천시 미래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건축물의 재활용이나 리모델링이 주된 방식이며, 이미 독일의 하펜시티나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진행된 성공 방정식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기존의 건축물에 대한 보존이 전제가 되어야 하며 노후화 억제 및 기능 향상을 위한 최소한의 개발 행위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부지를 확보하고 내·외부를 수리하는데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즉, 인천시가 주인이고 CJ CGV가 20년 동안 세입자인 것이다. 이에 상상플랫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며 초기 사업의 실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국비의 성격이 도시재생의 실현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사업 ‘과정’에 대한 이슈이다. 상상플랫폼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공공 부문 관점에서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시도하며,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 외부 리모델링 설계 제안을 공모하는 등 절차적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다음으로 비영리 부문 관점에서는 운영자 공모 및 선정 방식과 대규모 상업시설 조성으로 인한 지역 상권의 쇠퇴, 정체성 상실 등에 우려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 내항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부족하고 실제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시민들의 입장이 혼란스럽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동안 참여 기회가 제한적이었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업 진행 과정을 모두에게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으로 잠재적 고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었으면 한다.
 
셋째, 사업 ‘내용’에 대한 이슈이다. 즉, 상상플랫폼의 내부를 무엇으로 채우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사실, CJ CGV 입장에서는 수익성이나 사업성을 추구해야 하는 자본가의 입장이며, 인천시도 시민들을 고려하여 공공시설을 초기 20%에서 34%까지 확장하도록 노력하였다. 그 시설의 내용 또한 청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방, 마켓, 도서관 등이다. 문제는 그동안 민자 유치를 통한 도시개발에서 공공성은 철저히 외면받거나 후순위로 밀려있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행정의 노력과 시도로 일정한 규모 이상의 건축물 내 공개공지와 공개공간을 확보하고 홍보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접근한 적은 전무한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이에 공공시설의 숫자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정성적인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의견 수렴, 공유, 흔적남기기 등을 통해 상상플랫폼 내부를 채워나가는 방식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상상플랫폼과 관련된 사업 이슈들을 살펴보면서, 도시재생의 사전적 정의인 “도시재개발로 나타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경제적, 물리적,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 조건을 개선시키는 것을 추구한다.”라는 성과는 일부 달성하였다. 지금부터는 더 나아가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기존의 도시재개발에서 추구하던 내용과 방식을 답습하는 행위와 기존의 관성을 반드시 견제해야 한다는 점”도 우리가 함께 추가적으로 달성해야하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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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2019-01-08 18:36:58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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