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발암물질 배출 의혹 공방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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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발암물질 배출 의혹 공방 ‘점입가경’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4.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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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한 이정미 국회의원 측과 사측 면담... 이후 '문자메시지 진실공방' 논란까지



SK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인천석유화학


 
이정미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문제 제기된,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의 측정 누락 의혹을 받고 있는 SK석유화학과 이 의원 간 공방(관련 기사 : 23일 보도 “SK인천석유화학, 발암물질 벤젠 측정 누락 논란” - 기사 하단 링크 참조)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급기야 이 의원 측으로부터는 SK석유화학이 기자들을 상대로 거짓 문자까지 보냈다는 주장이 나오기까지 하는 등 공방은 ‘점입가경’의 형국이다.
 
25일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 측에서 지난 23일 ‘대기오염 발암물질 측정’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인천석유화학을 포함한 39개 기업이 점원 배출하는 특정대기유해물질 중 1가지 이상을 자가 측정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 당시 이 의원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 중 일부였다.
 
이에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특정대기오염물질 35종 가운데 배출기준이 설정된 물질은 18종에 그쳐 17종에 대해서는 법령상 자가 측정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사실상 유해물질 관리를 방치했다”고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SK석유화학 측도 당일 반발성 해명을 내고 2012년 중유에서 친환경 청정연료인 LNG로 연료를 전환했는데 LNG는 벤젠 성분이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측정 의무가 없으며,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결과 지속적으로 검출되지 않아 2017년부터 측정을 중단했기 때문에 법령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보도자료를 받은 매체 중 보수 성향의 N언론사로부터는 “사실 파악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인 자료를 내놓은 셈”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가 나오기까지 했다.
 
이에 이 의원 측은 즉각 입장을 밝히고 “보도자료 내용은 환경부로부터 받은 ‘2016년 1-3종 대기배출사업장 자가측정현황’과 화학물질안전원에서 관리하는 ‘2016년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 자료를 비교분석해 발암성 대기오염물질 미측정에 관한 문제를 정리한데서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때문에 당시에도 “사실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해당 보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 의견은 곧바로 나왔었다.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을 자가 측정하지 않는 사업장으로 지목된 곳은 SK인천석유화학 외에 SK종합화학, LG화학 대산·여수공장, 현대자동차 울산·아산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울산공장,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수·울산공장, 효성 울산·창원공장, 여천NCC 여수공장, 종근당바이오 등 39곳으로 지난 23일 이 의원의 보도자료에 적시된 바 있다.

한편 23일 당일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들은 반박자료를 냄과 동시에 이 의원실을 직접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일 이 의원 측에 “회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주민의 민원이 빗발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도자료 헤드라인에서 회사명을 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과 만난 이 의원 측 담당 비서가 “보도자료상 회사명은 이미 엠바고로 배포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자, 사측입장 설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장시간 면담을 진행했다는 것이 이 의원 측 설명이다.
 
이 의원실 측은 “회사 측이 그날 면담과정에서 누락된 벤젠을 포함해 자가 측정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면담을 마친 후 SK인천석유화학 측이 기자들에게 보냈다는 문자로 인해 공방이 극에 달했다. 면담 직후 이 의원 측의 면담과 다른 내용의 문자를 SK인천석유화학 측에서 발송했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SK인천석유화학 측이 몇몇 기자들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이 의원실 측에서 ▲임의누락 팩트와 다른점을 인정해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에 사과 전달 ▲임의 누락 왜곡 노출 기사 리스트를 의원실에 전달해 주면 언론사와 직접 통화해 바로잡을 것 ▲ 당사 경영진, 이 의원 면담 일정 잡고 사후 환경평가, 건강영향 평가, 리스크 거버넌스 등 자가 측정 인정 노력 등 설명을 듣겠다는 등이었다.
 
이 의원 측은 “SK인천석유화학 측에서 배포한 위의 내용처럼 우리 측에서 저런 입장을 밝힌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 측에서 배포한 문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로, 그 배경에는 “의원실 보좌진과의 면담을 악용한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 측은 면담을 마치고 돌아간 이들이 이러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의 신뢰성을 떨어뜨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SK인천석유화학은 본질을 흐리는 언론플레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허위문자를 배포하게 된 경위에 대해 해명하고 이에 대한 공개사과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보좌진 면담 시 언급한 자가 측정 계획을 즉시 국민과 언론에 밝혀줘야 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한편 공방 및 재공방에 이르는 결과가 나온 만큼 SK인천석유화학 측에도 해당 문자메시지의 발송 및 허위 여부, 공방이 오가는 상황에서 현재의 입장 등에 대해 문의를 시도했으나, 25일 현재까지는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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