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험가, 혁신교육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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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험가, 혁신교육를 논하다.
  • 정혜진
  • 승인 2019.09.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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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누구나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원한다.

2018년 제2회 미추홀구 온 마을 오픈 컨퍼런스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교육이 공교육에 접목되고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전문영역이 늘어나며 선생님들이 이 모든 영역을 교육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획일화 된 교육을 받고, 비슷비슷한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교육인가 라는 질문에서부터 혁신교육이 시작된 것 같다. 60년 가까이 주변 환경과 과학은 발전했지만 전혀 변하지 않은 곳은 학교라고 이야기하는 혹자도 있다. 학교와 교도소를 비교하는 유튜브 영상까지, 다양한 문제의식이 확산되어 있는 터라 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공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들 알지만, 수능이 변하지 않는 현실에서는 상당히 한정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진행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내신 성적을 올리고 수능에서 한점이라도 더 받기위해 잠을 줄이고 학원 셔틀을 타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온 마을이 학교다’를 실현하려 하는 한 지자체의 움직임은 상당히 의미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문제들을 직접 부딪치고 해결해 나아가며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90429_161551_693.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920pixel, 세로 1080pixel
<다양성이 존재하는 마을 그 안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공존한다.>


마을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들고, 인생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퇴근길 집으로 향하는 골목을 걸어가는 것조차 무서운 요즘 ‘마을 사람들을 보다 많이 알고 촘촘히 안다면 골목이 무섭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가을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학교가 끝난 후 분식집을 찾은 아이는 분식집 앞에 놓은 의자가 쓰러져 주차된 차량이 찌그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을활동을 하고 있던 필자는 차주의 연락을 받기도 전 여기저기서 아이의 상황을 연락받았는데, 차주와 만나지 않고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다. 더불어 사고 당시 아이의 안위도 인근 학원 선생님이 챙겨주시어 아이가 그 자리에서 당황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었다.

‘온 마을이 학교다’ 라는 슬로건은 마을 안에서 배움만 일어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배움과, 안전, 행복 등 삶의 전반적인 질 향상과 더불어 믿고 사는 마을, 협력하는 마을, 함께 하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온 마을 학교의 지향점이라 생각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온마을 포스터.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75pixel, 세로 600pixel
지난 2017, 2018년 미추홀구 온 마을 오픈 컨퍼런스 포스터 <온 마을 교육공동체 홈페이지 참조 >

 
‘온 마을 학교’란 취지로 움직이고 있는 미추홀구 혁신지구는 ‘온 마디 활동가’, ‘온 마을 학교’, ‘온 마을 컨퍼런스’, ‘온 마을 축제'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브랜드화 시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를 양성하고, 마을에서 함께 교육할 교육처를 발굴하고, 민·관·학이 모이는 축제와 민관학이 모여 실제 온 마을이 학교가 되기 위한 토론과 협의까지 진행하니 그 어떤 장벽도 허물 수 있었다.
 
1회차 컨퍼런스에서는 민·관·학 거버넌스를, 2회차 컨퍼런스서는 미추홀구 관내의 학교 교장선생님들과, 각동의 동장님, 마을 별 마을학교 선생님, 학교 별 학부모운영위원회를 지역단위로 묶고 한 테이블에서 마을 별, 학교 별 문제를 논의, 토론하게 진행함으로써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방법을 모색하며 서로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마을 단위의 문화가 형성되고, 마을 단위로 문제가 토론되며, 같은 것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때 우리는 보다 좋은 마을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이 진정한 자치활동이라 생각하며, 마을의 문제가 민원이 되지 않고 함께 노력해 바꾸어 가는 진정한 발전이라고도 생각한다.
 
혁신지구 시즌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정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이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올해로 3회차인 온 마을 오픈 컨퍼런스에서도 한발 더 성숙된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한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마을단위로 어른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고, 그 마을마다 마을에 맞는 방법이 제시될 때 보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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