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잘 살펴보면 '착한 마음' 많다
상태바
마을, 잘 살펴보면 '착한 마음' 많다
  • 정혜진
  • 승인 2020.02.12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12)생활한복 나누는 '짬짬이'..."마음을 모으니 할 수 있었어요"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바지를 전달하고 계신 짬짬이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바지를 전달하고 계신 짬짬이

 

마을을 다니다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아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마을이다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 것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는 여러 착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

 

마을 활동을 시작할 때 나의 생각은 내가 사는 마을은 잠만 자는 마을 이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도 마을이 아닌 타 도시에 나가서 하고 놀 때도 타 도시로 나가다보니 마을에 돌아와서 끽해야 마트를 가고 잠을 자는 것이 다인 상황이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도시에 가면 ~ 우리 마을에도 이런 것이 있었으면…….’하는 부러움을 많이 느끼곤 하였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마을에서 할 것이 없자 또 다시 아이와 타도시를 다니며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나도 마을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보자 생각 했던 터였다. 마을이 바뀌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마을이 문제라고만 이야기 하지 정작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해 보셨으면 한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마을에서 활동하는지? 아니면 퇴근 후 집에서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다 잠을 자고 주말엔 타지에 나가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는지 말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 마을에 대한 주인의식이 있는 것일까? 많은 분들께 묻고 싶다.

 

그런 질문이 가득했던 나에게 오랜만에 참 감사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마을에서 스스로 무

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가진 재능을 발휘하여 지역 어르신들에게 생활 한복 나눔을 진행 하고 있는 짬짬이 회원들이다.

 

지난해 5월 미추홀구 주안5동의 마을공동체 짬짬이 개소식 현수막
지난해 5월 미추홀구 주안5동의 마을공동체 짬짬이 개소식 현수막

 

짬짬이는 20195월 한 경로당 2층에 자리를 잡았다. 평소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음을 모으고 조금씩 회비를 걷어 천을 사고 시간을 내어 생활 한복을 만들어 지역에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나눔을 시작 하셨다고 한다.

안인숙 짬짬이 회장님은 처음 시작 할 때는 그저 한 달에 몇 분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 시작 하였는데 하다 보니 받으시는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더 많은 분들께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한다.

 

긍정적인 동조효과 3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하늘을 쳐다보는 실험을 했다. 한명이 쳐다 봤을 때는 같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 중 아무도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3명이 하늘을 쳐다보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다수의 사람들이 하늘을 같이 쳐다보고 건너가는 결과를 보였다. 3인 이상 함께 했을 때 군중심리가 발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관심사가 같은 3명이 함께 할 때 우리는 보다 큰 힘을 낼 수 있다.

 

자원봉사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을까.

안 회장님은 어느 날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는 무렵 한 빵집에 남은 빵을 모두 사서 아무도 모르게 꾸준히 기부를 하고 계신 한분을 뵙고 그분의 선행에 감동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평소 한 달에 한번 봉사를 다니다 보니 봉사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함께 바느질을 하시는 분들께 제안을 해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쉽지 만은 않았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니 내가 사는 마을에서 진행했으면 좋겠고 작지만 마을에 보탬이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내가 사는 마을에서 시작 하게 되었다. 운영을 하며 자원봉사로만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주시겠지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제작 중인 짬짬이 회원들

 

짬짬이는 지난해 어려우신 분들의 명단을 받아 매월 10명씩 나눔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2배 더 많은 분들께 나누려 노력하고 계신다. 자투리 천도 버리지 않고 아이들 이불을 만들 예정이다. 가능하면 우리 마을 말고도 옆 동네 분들도 도와드리려 한다. 많은 재능 기부자들이 함께 한다면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생활 복을 제공해 드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시며 많은 분들의 동참을 희망하셨다.

 

마음이 모여지고 함께 무엇인가 시작했을 때 마을은 더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아 진다. 사실 낮 시간 마을에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대다수이다. 마을이 무엇인가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힘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민참여예산, 마을 만들기, 도시 재생 등은 모두 현재 마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져야 잘 진행될 수 있다.

잠만 자는 마을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이 필요하다. 나의 가족과 함께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고민해 보고 한 달에 한번이라도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마을에 작은 힘을 보텔 때 아이들이 사는 마을은 지금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겠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