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꿈꾸는 인천시 “대학 유치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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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꿈꾸는 인천시 “대학 유치 어렵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10.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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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이전 용역 12월 완료, 서울·고양·과천 등 경쟁
인천은 부지 부적합 등 이유로 사실상 유치 추진 중단
글로벌캠퍼스는 2017년 이후 유치 전무, 완공 2026년으로 또 연기

인천시가 교육도시 건설을 표방하고 서울지역과 외국대학 캠퍼스 유치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지 무상 임대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는 사실상 백지화됐고,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수년째 외국대학 유치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본관 전경.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본관 전경.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발주한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 용역'을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는 그동안 한예종 이전 부지로 거론된 후보지에 대한 장·단점 등이 분석될 예정이다.

후보지는 한예종 자체 용역에서 검토된 인천 서구 아시아드 부지와 고양 장항지구, 과천 선바위역 인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인근, 서울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등 5곳과 문체부 용역에서 추가된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과천 인재개발원 부지 등 총 7곳이다.

문체부는 이번 용역과 관련 기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2022년 상반기 중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복원사업으로 인해 2022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이에 예술대학이 전무한 인천시는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18만㎡ 부지를 무상 임대로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한예종 유치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학교 이전을 위한 절차가 수년째 진척되지 않았고, 후보지로 제시한 부지의 사용 용도도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유치 계획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서울 등 타 경쟁지와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변 문화인프라 부족, 학생·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낮은 선호도 등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한예종 이전을 위한 절차가 지지부진했고, 부지 사용 용도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이번 용역 결과를 보고 이에 맞는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조감도. 사진=인천자유구역경제청
인천글로벌캠퍼스 조감도. 사진=인천자유구역경제청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 중인 인천글로벌캠퍼스는 2017년 이후 외국대학을 추가로 유치하지 못해 캠퍼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1단계(17만9천㎡)로 국비 1천260억 원과 시비 1천260억 원, 민자 2천679억원을 합쳐 총 5천199억 원이 투입됐다.

1단계에는 2012~2017년까지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FIT) 등 5개 대학이 차례로 입주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3천132명(외국인 262명, 내국인 2천870명)이 재학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는 당초 총 10개 외국대학을 유치해 재학생 1만명 규모의 글로벌캠퍼스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미국 네바다주립대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대까지 유치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2017년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글로벌캠퍼스 2단계 완공 목표를 2021년에서 2024년으로 한차례 연기한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외국대학 유치 상황과 행정절차, 공사기간 등을 고려해 2단계 사업기간을 2026년까지로 다시 연장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사전조사 용역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 2단계 캠퍼스의 적정 사업 규모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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