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허브경쟁력 더욱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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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허브경쟁력 더욱 강화해야
  • 최문영
  • 승인 2020.12.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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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최문영 / 인천YMCA 사무처장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의 현황

인천국제공항은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국제항공화물 기준 세계 3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국제공항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여건을 감안해 ‘공항의 권역과 위계’를 정했다.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을 보면 “전국을 4개 권역(중부권, 동남권, 서남권, 제주권)으로 구분하고 각 권역에 거점공항과 일반 공항을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중추공항을 둔다”라고 명시했다. 중추공항으로 인천공항을 유일하게 두었고, 권역별 거점공항으로 김포공항, 김해공항, 무안공항, 제주공항을 배치함으로써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원포트(One-Port) 허브공항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는 또한 인천국제공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추공항이자 동북아 지역의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치와 지위를 지키도록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긴급상황에 직면하자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공항별 역할분담, 자유무역지역 확대, 대한한공‧아시아나 합병 및 항공MRO 통합법인 설립 등을 통해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를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 민주당 소속 138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한 ‘가덕도신공항건설촉진특별법안’은 ‘공항 위계’에도 없는 ‘관문공항’ 등을 규정하고 있어 정부 고시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자칫 정부가 수립한 원포트 정책의 근간도 흔들 수 있다. 한 개의 중추공항에서 두 개의 관문공항으로 선회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의 허브공항 지위를 놓고 인천국제공항과 각축을 벌이는 주변국들이 환영하는 일일 것이다.

정부의 원포트 정책은 각 공항도시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국민적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수립된 것이다. 국무총리실 소속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의 이번 검증결과를 두고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해석이 달라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것은 물론, 인천국제공항과 연관된 신도시 주민조직들도 이번 특별법이 ‘인천국제공항 쪼개기’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주장

인천국제공항 기능을 양분해 영남권에 내줘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에야 나온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대한민국 재도약, 동남권 관문공항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영남권 공항 필요성을 역설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동조하는 발언을 해 인천지역사회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인천공항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과 같은 세계 유수의 공항들과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 인천공항 날개를 꺾어 부산에 양분한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2010년부터 4년간 민선5기 인천시장을 지냈고, 인천지역구에서 5선을 기록하며 인천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알려진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이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는 활동을 펼친 댓가로 부산시로부터 명예부산시민으로 위촉됐고, 인천출신 홍영표 의원도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가덕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 하며 인천시민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지역 국회의원 중 9명도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에 동조했다.

그동안 인천공항경제권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에는 소극적이던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는 두 명의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인천국제공항 허브 경쟁력 강화해야

인천국제공항은 주변국의 거대 허브공항과 경쟁해야 한다. 중국 베이징 다싱(大興)국제공항이 개항했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대형복합시설을 오픈하며 인프라 확충 및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발표에 따르면 ‘국제선 출발 운항횟수’에 의한 접근성과 ‘환승객 수’로 따지는 중심성을 토대로 한 허브화 지수를 바탕으로 세계 허브공항 순위는 11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 다음 3위로 나타났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향후 항공수요 회복 대비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수도권 집중 해소방안은 얼마든지 논의되어야 하나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인해 정부의 장기계획에 영향이 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정치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될 국가 핵심시설이다. 중국과 같은 거대 국가는 허브공항이 여럿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국토에서는 허브공항이 여럿 있을 경우 오히려 힘이 분산돼 역효과가 우려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강화도를 거쳐 북한의 개성과 해주까지 연결하는 서해평화도로가 착공될 예정으로 북한을 육상과 항공으로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의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중추공항 기능을 강화하고 국제허브공항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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