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를 뒤덮는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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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를 뒤덮는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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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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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변가영 / 항공기상청 주무관

아무런 사고도 없을 것 같은 조용한 날에 사람들을 위협하는 기상 현상이 있다. 바로 안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안개의 정의를 수적에 의해 수평시정 1km 미만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안개의 종류는 보통 네가지로 나뉜다. 지표의 냉각으로 형성되는 복사안개와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차가운 지표 또는 수면 위로 이동할 때 포화되어 발생하는 이류안개, 온난전선면 부근에서 약한 비가 내릴 때 발생하는 전선안개,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수면 위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김 안개가 가장 대표적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이류안개와 연안안개가 대표적이다. 이류안개의 대표적인 현상은 해무이다. 해무는 차가운 해수면 위로 따뜻한 공기가 근접하여 포화할 때 발생한다. 우리나라 주변에서 발생하는 해무는 해수면 온도보다 기온이 높은 4~10월 사이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서해상의 해무는 남서기류가 강화되는 5~7월에 집중된다. 연안안개는 새벽과 오전에 주로 발생하며 대기가 안정될 경우 더욱 오래 지속되고, 연안 및 내륙지역의 시정도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6년~2020년 11월까지의 인천국제공항 계절별 안개 발생빈도를 살펴보면, 봄철이 37%, 여름철이 39%, 가을철이 9%, 겨울철이 15% 순으로 나타났다. 봄철 또한 3, 4, 5월 중 3월에 안개 발생빈도가 46%가 몰려 있었다. 겨울철 안개는 발생빈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낮더라도 안개가 발생하면 항공기 안전운항에 크게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겨울철 안개는 종종 눈, 활주로 결빙 등과 함께 복합적인 현상으로 나타나 피해를 크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17년 크리스마스 연휴에 있었던 안개로 항공편이 무더기 지연된 일이 있었다.

항공기상청에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안개예측을 위하여 하늘에서는 위성영상을 통해 안개 범위와 이동상황을 추적하고, 지상에서 관측을 통하여 실시간 감시하며 각종 수치예측 자료를 활용하여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안개 정보는 관제탑, 항공사, 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에 신속하게 전달함으로써 항공기 안전운항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공항 안개 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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