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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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섬 강화
  • 박상희
  • 승인 2021.01.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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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
(13) 강화 도령의 용흥궁
용흥궁_ 24x18cm_ 종이 위에 수채화, 펜_ 2021_ 강화 군청 홈페이지 용흥궁 이미지 참고
용흥궁_ 24x18cm_ 종이 위에 수채화, 펜_ 2021_ 강화 군청 홈페이지 용흥궁 이미지 참고

 

코로나 거리두기로 요즘 최대 수혜 기업이 넷플릭스라고 한다. 틈틈이 보게 되는 드라마나 영화가 코로나로 늘어난 여가 시간의 틈을 메꿔주기도 하고 답답한 현실과는 다르게 과거나 미래, 외국이나 심지어 우주까지 달려가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케이블 TV나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연일 드라마와 영화를 쏟아내고 있으니 이제 사람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책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가깝게 즐기는 것 같다.

우연히 TV 광고에서 보게 된 철인 왕후라는 국내 드라마가 여러 매체에서 회자돼 관심을 두다가, 철인의 여왕을 연상케 하는 판타지 역사극쯤으로 생각되어 찾아보니, 중국에서 인기 있었던 웹드라마를 한국식 리메이크 버전으로 만든 허구의 로맨스 드라마라고 한다.

그러나 영혼이 바뀐 철종의 부인이라는 자극적인 광고 문구에 역사적 실명까지 거론되어 약간 거부감이 들었으나, 진지한 표정으로 다소 무거운 역할을 맡아왔던 여배우의 과장된 반전 캐릭터가 부각된 사진이 실려 사뭇 기대하고 TV 앞에 앉았다. 드라마는 예상대로 역사 드라마가 흔히 거치는 고증의 문제로 시끄러웠고 1화부터 심각하게 역사 왜곡이 있어 차라리 가상의 왕족을 배경으로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 터라는 안타까움마저 생겨났다.

시청자들의 민원으로 철종과 몇몇 인물의 명칭만 빼고 많은 부분 수정하거나 허구라는 두리뭉실한 보호막을 치고 방영 중인데 연기자들의 연기 변화와 시대를 거스르는 타임 슬립의 설정으로 시청률은 꽤 높게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내용 중 유일한(?) 사실은 철종이 유배된 왕족의 후예로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다가 19세에 순원왕후에 의해 하루아침에 왕이 되었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철인 왕후(哲仁王后)’는 무려 16자나 되는 휘호(왕비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올리던 칭호)의 마지막, 네 글자 철인 왕후와 일치한다. ‘철인 왕후(1837~1878)’는 조선 25대 왕 철종의 비로 안동김씨 세도 가문에서 출생하여 왕비가 되었지만 비교적 중립을 지키며 차분한 내명부의 수장으로 드라마와 달리 조용한 성품이었다고 한다(위키백과 참고).

철종(1831~1863)19세까지 지냈던 강화도의 초가집은 철종이 즉위한 지 4년째인 1853년에 지금과 같은 궁을 지어 '용흥궁'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후 1955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으며, 최근에 들어서는 고려 궁지 등과 함께 대표적인 강화 문화재로 선정되어 강화도 문화 행사 강화 문화재 야행의 즐겨 찾는 코스가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곳이 강화도 전등사이며,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린 곳도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이다. 이렇듯 강화도는 한국 역사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장소로 그 품위와 의미가 깊이 새겨져 있는 곳이다. 문화재와 함께 역사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강화도의 숨은 명소들이 진실되게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할 것이다.

2021.01.17. 글·그림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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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2021-01-18 14:32:23
넷플릭스가 아니지만 유튜브에도 짧게 오른게 많아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격인 배우의 열연에 그냥 재미로 보자면 매우 유쾌한 편입니다. 이런 설정의 드라마인데 여기서도 역사를 고증을 따지는 것은 무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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