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과 영단주택... 개발되는 산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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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창과 영단주택... 개발되는 산곡동
  • 이진우
  • 승인 2021.04.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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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동네걸음]
(16) 산곡동 영단주택, 아득한 기억

산곡동, 영단주택, 아득한 기억............은 어디로 갈까?

산곡동 근로자 주택은 1939년 일본 육군 조병창이 설립되면서, 그곳에 근무했던 한국인 노동자들의 사택으로 이용되었다.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한 1945년부터 애스컴이 해체되는 1973년까지 이곳에 근무하는 한국인 종업원 등 서민들의 임대 주택으로 사용됐다.

이웃한 동네의 풍경은 여러차례 달라졌지만, 이곳엔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 주택을 따라 걷다 보면 백마극장, 봉다방, 경충철물, 정아식당, 덕화원, 희락원 등 역사와 추억, 삶이 깃든 장소들이 여전히 자리한다. 구역의 전체적인 구조도 큰 변화 없이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특히 50년 이상 거주하며 생활했던 주민들의 소장 자료는 산곡동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유산이다. 비록 조병창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영단주택은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변화된 시점에 건설된 근대 주거 문화이기에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70여 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인 슬럼화 현상으로 안전과 화재에 노출돼 있다. 2000년대 들어 개발 붐이 일었고 이후 현재는 토지건물조사, 영업조사등 제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4월이면 토지보상 건물보상이 본격적으로 논의 된다고 한다.

십정동에서 이곳 산곡동으로 화실을 이사 와서도 한참 동안은 이사 온 열우물마을을 그림으로 담기에 바빴고 관련 전시를 하고 있었다. 막상 화실 옆으로 산곡1동 행정복지센터, 산곡초등학교, 속옷가게, 이불가게, 시계도 금도 없는 금은방, 신발가게, 수퍼, 꽃집, 그리고 이곳 영단주택만의 마을 모습들을 화폭에 담지 못하여 미진한 마음이었다.

그러면서도 열우물마을 그린 그림을 전시한다고 알려 드리다가 드디어 산곡동을 그림으로 담아 전시를 하게 되었다. 한양이불 사장님은 전시엽서를 보시더니 왜 앞길 놔두고 뒷길을 그렸느냐신다. 앞으로는 그릴테니 모델서주십시요 하니 웃으신다.

산곡동 연작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하는데, 장소가 저멀리 남쪽 광양시 미담갤러리이다. 시작은 광양이라고 할지라도 산곡동을 그림 속에 담는 일은 이후로도 이어져 갈 것이다.

제20회 이진우전 '산곡동연작'

전시기간: 2021.4.24~4.30
전시장소: 미담갤러리 (전남 광양시 중마청룡1길 8-1)

화실에서 가까운 골목이다.
마주하는 집 오른쪽 집에 사시는 반장님께서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사셨는데
예전에는 이 골목이 '명동'이었다고 하신다.
명동만큼이나 사람들이 복작복작 거렸다는 것으로 알겠는데
내가 이곳 산곡동으로 온 게 2017년이니 명동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가게가 몇 남지 않았지만 시장을 가보면 알겠고
옛 백마극장 주변의 간판들을 보면 바로 짐작된다.

산곡동을 그리고 있다.
옛 산곡동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건 아닌데
화실 주변의 풍경이 아무리 봐도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 풍경인지라......
그럼에도 나는 오늘의 산곡동을 그릴 따름이다.
2~3년이면 재개발한다고 없어질 동네 같기도 하여
좀 더 동네를 그림으로 담아야 한다는 조금 다급한 마음이기도 하다.

 

산곡동연작-골목이야기 /52.5*38.5cm /2021 /watercoloron paper
산곡동연작-골목이야기 /52.5*38.5cm /2021 /watercoloron paper
산곡동연작 / 4.24~4.30 / 전남 광양시 미담갤러리
산곡동연작 / 4.24~4.30 / 전남 광양시 미담갤러리
산곡동연작-빨래와 걷는 사람 /2021/watercolor on paper
산곡동연작-빨래와 걷는 사람 /2021/watercolor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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