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들의 성공전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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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들의 성공전략 2
  • 인천in
  • 승인 2022.05.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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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53화

 

 

 

 

지난 방송에서 우리는 잡초들이 살아가는 곳은 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 그리고 비록 그곳에 터를 닦고 산다고 해도 천재지변이나 제초제 살포 등의 ‘교란’으로 인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곤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방송에 이어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잡초는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저자의 말씀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잡초들의 성공전략》(이나가키 히데히로)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잡초는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적응하고, 교란이 일어나는 조건을 도리어 즐기면서 오히려 번영을 구가한다.”

“역경에 의해 단련된 잡초의 생존 전략 중에는 그야말로 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많다. 잡초는 결코 강한 식물이 아니다. 그러나 열악하고 버거운 환경 속에서 지혜와 전략을 발전시킨 결과, 잡초는 가장 진화한 식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즐긴다’라는 말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 몰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교란이 있는 상황에서 잡초는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그런 교란을 즐긴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자신에게 생존하기 힘든 환경은 경쟁상대가 되는 다른 식물에게도 똑같이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강한 힘을 가진 타입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거기서 요구되는 것은 싸움에 강한 힘이 아니라 다가오는 위기에 대응하는 생존능력인 까닭이다.”

맞습니다. 어떤 상황이 내게 힘들다면 남들에게도 힘든 상황이 될 것이고, 그와 반대로 남들에게 힘든 상황이라면 내게도 힘든 상황이 되겠지요. 따라서 힘든 상황 때문에 내가 무너진 것만은 아닐 겁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저자가 예로 든,

“축구 시합을 예로 들어보자. 맑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구장에서는 약한 팀이 승리하기가 힘들지만, 비가 억수로 오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약팀이 이길 수도 있지 않은가.”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쟁자가 나타났다면 경쟁자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적’으로 여길까요, ‘아군’으로 여길까요? 이런 상황에서 잡초는 놀랍게도 아군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극한 환경을 생존 경쟁의 터전이라고 여긴다. 이때 ‘약한 식물’이라고 취급받는 잡초에게 활로가 생긴다. 악조건에서 싸우는 법을 몸에 익힌다면 강한 상대보다도 유리한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교란이 일어나는 환경은 다른 식물에게도 불리하다. 그러나 그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는 힘에서 잡초는 타 식물을 압도하는 것이다. 잡초에게 있어 역경은 더 이상 적이 아니다.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아군인 셈이다.”

이제는 이해가 되시지요? 어떻게 잡초가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는지를요. 바로 나에게 불리한 환경은 다른 사람에게도 불리한 환경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런 악조건에서 싸우는 법을 몸에 익히는 것, 이것이 비밀이었던 셈입니다. 이럴 때는 어떤 경쟁자가 와도 그를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깁니다. 그리고 곧 그들과 함께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저자의 마지막 말의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잡초에게 있어 역경은 더 이상 적이 아니다.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아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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