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은 ‘배려와 존중’이 상수(常數)일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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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은 ‘배려와 존중’이 상수(常數)일 때 가능하다
  • 이병철
  • 승인 2022.07.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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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칼럼]
이병철 / 어울림이끌림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사회복지학 박사

-도시를 중심으로-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이민자들은 다양한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고 개인 환경에 따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투자자 외에 외국인 국적 동포도 꾸준히 유입됨은 물론 난민까지 유입되어 이민사회로 되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에 이주민의 유입이 때로는 원주민들에게 두려움(urban fear)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배려(配慮)와 존중’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했을 경우 고성장은 물론 경제적인 효과를 누리며 공존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해외도시는 ‘뉴욕시의 퀸즈‘이고 우리사회에서는 서울시에 영등포구, 안산시에 원곡동, 인천시에 함박마을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의 도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뉴욕은 유엔(UN) 본부가 위치하며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세계의 수도’로 불리기도 한다. 빌데블라시오(Bill de Blasio) 뉴욕시장(2019)은 "뉴욕은 모든 사람을 위해 준비된 도시이고 다양성으로 구성된 배려와 존중의 도시"라고 말한다. 뉴욕을 움직이는 ‘힘’은 이민자들로부터 비롯되었고 뉴욕 내에서도 특히 이민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다양한 문화가 있고 경제 성장 속도도 빠르다고 한다. 이는 다양성이 혁신을 이루고 혁신이 곧 생산성으로 직결된다는 이론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민자 뉴욕시민을 위한 자료 가이드(2019)

뉴욕 이민국(2019)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뉴욕시는 전체인구 850만 여 명 중 이민자 수는 330만 여 명으로 약 40%를 차지하며 46% 근로자가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이민자들이 뉴욕시 인구의 전체 연봉 중에 약 1/4(1950억 달러, 210조원)을 차지함을 의미한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이민자 비중이 큰 곳일수록 성장세는 더 높았다는 것이다. 뉴욕주 감사원의‘퀸즈 경제현황’ 보고서(2019)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가장 이민자를 많이 받은 퀸즈의 경제 발전 속도가 뉴욕시의 다른 4개 지역을 압도했다고 하였다. 일자리는 11만5000개(24%) 늘었고, 실업률은 2009년(8.6%)보다 지난해는 4%로 떨어졌다. 이것에 대하여 스캇 스트링거(Scott M. Stringer) 뉴욕시 감사원장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시너지를 낸 것이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 다”고 부연 설명하였다.

어떻게 해서 뉴욕을 움직이는 힘이 이민자들에 의해서 나올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래전부터 뉴욕시가 모든 국적의 이민자와 난민을 위해 배려하는 정책을 적용하여 그들이 지역사회 초기적응을 용이하게 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실증하는 예(豫) 중에 하나는 이민자들이 초기 정착 시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안내지를 만들었다. 안내지는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10개국 언어로 만들어졌고 전화나 클릭을 이용 시에는 언어장벽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개 이상 언어를 제공하였다. 특히 서비스 제공 중에는 이민자 신분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금지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배려와 존중이 스스로를 나그네가 아닌 뉴욕의 주민이라고 느끼게 하였고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를 내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현상이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광진구 건대입구 그리고 안산시에 원곡동 등은 외국인들의 거주가 늘면서 전월세 시장이 안정적이고 상권도 발달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있고 작은 커뮤니티이지만 인천시에 함박마을도 비슷한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안산시 주민 그레이스 시미 아모스(나이지리아 국적의, 40)는 "10여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아프리카 지인들이 하나같이 안산에 가라고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안산에서는 각종 정보를 얻기가 쉽고 그로인하여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생활면에서도 이주민이 초기적응을 돕기 위하여 외국인 전용은행, 외국인 동사무소 등, 외국인이 살기편한 정주환경이 되다보니 안산시는 벌써 111개 국적자가 거주하며 함께 공존하는 다문화 도시가 되었다.

공존관계에 있는 원주민들의 경우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양한 면에서 경험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모든 원주민이 위와 같은 생각을 모두 다 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사회·경제적 경험이 다르고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이주민에게 때로는 무관심 할 수도 있고 혹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분명한 것은 뉴욕뿐만 아니라 국내에 여러 도시에서 보았듯이 이민자 커뮤니티를 배려하고 존중하여 정주환경을 좋게 하면 그곳에 많은 이민자가 모이고 그 주변지역 전체가 함께 발전하고 있음을 보았다. 인천의 경우에도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고 영종과 강화를 연계하는 도서지역과 송도와 청라의 자유경제구역을 보면 인천은 뉴욕 못지 않게 다양한 민족이 유입되는 창조형 국제도시가 될 것 같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서는 배려와 존중의 지속적인 노력이 선행 되어야 할 것이며 배려와 존중은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가 되어야 함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인천YWCA와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 면허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돕기 위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 ‘두근두근 드라이빙’을 제공했다.
인천YWCA와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 면허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돕기 위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 ‘두근두근 드라이빙’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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