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드나드는데 바가지 통행료가 웬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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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드나드는데 바가지 통행료가 웬일입니까?
  • 김창호
  • 승인 2023.02.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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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호 / 영종 거주민

"바가지 통행료 항의하러 통행료 무료 집회에 가렵니다"

봄이 오려나 봅니다. 언 땅이 녹고 따스한 봄기운이 내 몸을 녹이려 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여전히 한 겨울입니다. 꽁꽁 언 내 마음은 좀처럼 풀리려 하지 않습니다. 3배나 비싼 통행료 때문입니다.

고생 고생해서 돈 모아 내 집 장만하러 천혜 자연 좋아 영종 주민 되었더니, 살다 살다 내 집 드나드는데 비싼 통행료가 웬 말이랍니까? 비싼 입장료는 우리 가족을 한층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택배는 안되고 그나마 비쌉니다. 자동차 기름값은 몇천원씩 더 많이 받습니다. 외부서 오는 식자재는 통행료를 얹어 비쌉니다. 영종 국제도시 물가는 외부 타 지역보다 비쌉니다.

비싼 통행료 때문에 인구가 늘어나지 않아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종합병원이 안 들어온다고 합니다. 꼭두새벽에 아이가 아파도 응급센터에 가지 못합니다. 아이가 아파서 119를 불러도 응급차가 모자란다고 오지 않습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3배나 비싼 통행료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이후 일반고속도로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더 화나는 것은 비싼 통행료 징수가 유료도로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통행료 내는 주민은 우리 영종국제도시 주민뿐이라고 합니다. 우리만 왜 이렇게 차별받아야 하는지 내 마음 저 아래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나마 1일 1회 왕복, 일반자동차 1대 경차 1대, 지원해주니 아이들 통학시켜주는 경차를 사야 하는 사정입니다. 이게 영종도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4남매를 키우고 있는 영종주민입니다. 10년전 영종에 처음 들어왔을땐 하늘도시는 미완성상태였고, 저희 집은 아파트와 떨어져있는 주택가에 있었습니다.그 때는 대부분 빈집이였고 사람 구경 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환경에도 층간 소음없이 자유롭게 아이들만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저는 영종을 선택하였기에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들이 커갈수록 죄책까지 들고 있습니다.

 

영종대교 전경

영종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통행료의 부담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직장통근과 큰 아이의 학교등교로 매일 영종대교 상부 도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법인차 2대와 경차 한대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인차는 인천시에서 제공해주는 주민 할인이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행료로 26,400원과 경차 6,600원을 매일 지출하고 있습니다.

한달 20일 운행을 계산해보니 66만원이 나왔고 일년치를 계산하면 792만원입니다. 10년을 넘게 산 것을 계산해보니 7920만원이 되었습니다. 이자까지 계산하면 1억 이상 나올 것 같습니다.

내 집에 가려는데 도로 통과하는데 돈을 내야 된다. 도대체 이게 어느 나라 법입니까?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려 해도 톨비 걱정을 해야 합니다. 영종 주민은 인천시민이 아닌 걸까요? 20년을 싸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소용없이 돈을 지불 해야 하는 우리 집안 이야기는 특수한 경우라고 쳐도, 할인을 받아도 잘못된 영종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종대교의 상부도로는 서울로 가는 6600원을 내는 직통도로입니다. 하부도로는 북인천톨게이트로 나가면 3200원을 할인 받기에 톨게이트로 나가서 서울로 갈수 있는 청라 톨게이트로 다시 들어갑니다. 이렇게 서울에 직장가진 영종 사람들이 아침에 할인을 받기위해 돌다보니 아침이면 밀리는 자동차 행렬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국가적으로 보아도 길에 뿌려지는 기름 값 또한 엄청난 손해로 보여 집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잘못된 점도 수정하지 못하고 20년이 흘렀습니다. 서울로 통과하는 영종도 차량은 할인을 해 주면 해결 될 것을 그것을 제도화 하지 못해 이루어지는 아침의 교통체증과 기름 낭비 - 정말 한심한 일입니다.

참다 참다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뜻을 모아 대교 통행료 무료 집회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내 가족을 위해 저도 통행료 무료 집회에 나갈려고 합니다. 20여년 전 앞선 주민들이 희생해 가며 항의하여 통행료 일부 지원받았듯이 20년 후의 내 아이들과 영종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동참하려 합니다.

우리가 영종에서 누리는 어느 것 하나 그냥 주어진 게 없습니다. 모든 것이 앞선 주민들이 운동을 통해서 받아 낸 것들입니다. 앞선 주민들이 ‘통행료 무료를 위해’, ‘미사일기지 백운산 설치를 막기 위해’, ‘영종시립도서관 민간위탁 막기 위해’, ‘백년산 자연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싸웠듯이 우리도 3월 1일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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