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감자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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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감자 캐기
  • 김순영 시민기자
  • 승인 2023.07.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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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논현동 사리울마을에서 진행

 

-현장 설명
-현장 설명-

중증의 발달장애인들이 6월 30일 남동구 논현동 사리울마을 한 교육농장에서 감자 캐기, 가지와 방울토마토 따기, 완두콩 까기 체험활동을 벌였다.

발달장애인은 지적 및 자폐성 중증장애인들을 말한다.

이날 뜨거운 밭에서 일하는 체험활동이었으나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배우는 장애인학생들 모두 구슬땀으로 범벅이 되어 즐겁게 체험활동에 임했다.

 

-체험장소 이동-
-체험장소 이동-

 

농촌 체험활동이 이들에게는 평소의 교육 기관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인 것이다.

발달장애인들의 야외교육은 박물관, 공원, 체육관 등이며 때로는 볼링장, 당구장, 태권도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대부분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는 체험이고 선생님들과 1:1로 직접 함께하는 체험활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감자 캐기-
-감자 캐기-

 

이날은 도시농업 전문가선생님들이 모두 나와서 10명의 장애인들과 각각 호흡을 맞추고 진행한다. 호미를 들 수 없는 장애인은 빨간 딸기접시를 들고 있으면 선생님이 감자를 캐서 담아준다. 그러면 감자를 받으려고 집중하면서 몸을 기울인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모두 자기 역할을 통해 비로소 감자 한 접시를 담고 나면 감자 수확작업이 마무리 된다.

다음은 방울토마토 따기 과정인데 빨간 열매만 골라 따기라서 어렵지 않다. 가지 따기는 가지를 잡으면 선생님이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하우스 안으로 이동해서 완두콩을 까서 그릇에 옮겨 담는다.

 

-완두콩 까기-
-완두콩 까기-

 

장애인 농촌체험의 목표는 봄에 작물을 심고 장애인 한 명 한 명 모두가 수확에 참여하여 함께 해내는 것이 목표이다.

표현은 서툴지만 만족함을 알 수 있다. 발달장애인들은 즐겁지 않거나 불편을 느낄 때에는 의사표현이 서툴러서 자기 팔을 물거나 머리를 뽑는 등 자해 행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체험활동에 참가한 한 남성 발달장애인은 언어가 전혀 되지 않고 어떠한 교육에도 적극성과 움직임도 거의 없다. 그런데 농촌 체험활동 교육에는 고개를 2번 끄덕이면서 참여하였다.

호미를 사용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감자를 담을 빨간 접시를 손에 들고 선생님을 느릿느릿 따라간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한 아름 챙겨가는 수확의 기쁨도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체험일 것이다.

 

-수확물 분배와 교육 정리-
-수확작물 분배와 교육 정리-

 

최근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와 처우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차별과 동정이 아닌 진정한 이웃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이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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