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감옥생활한 감리서 터, 주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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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감옥생활한 감리서 터, 주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 채이현 인턴기자
  • 승인 2023.07.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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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8월 착공하여 12월 준공 계획
14일 주민설명회 열고 의견 수렴
인천시 중구는 지난 14일 동인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감리서터 휴게쉼터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인천시 중구가 내동에 위치한 감리서 터를 문화·휴식 공간으로 만든다. ‘감리서는 대한제국 때 개항장의 행정 및 통상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로, 백범 김구가 청년 시절 일제에 항거하다 투옥된 1896년과 서대문형무소에서 이감된 1913년 두 차례나 갇혀 지냈던 곳이다.

구는 지난 714일 동인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가칭)감리서 터 휴게쉼터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김정헌 중구청장, 구의원, 지역주민 등 80여 명이 참여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검토 후 현재 추진 중인 설계용역에 반영된다. 휴게쉼터는 8월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백범일지에는 감리서에 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인천은 내 일생에 뜻 깊은 곳이다. 스무 두(스물두) 살에 인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스무 세(스물세) 살에 탈옥 도주하였고 마흔한 살에 17년 징역수로 다시 이 감옥에 이수되었다. 저 축항에는 내 피땀이 배어 있는 것이다.”

내리(內里)마루에 감리서가 있고, 왼쪽이 경무청이고, 오른쪽이 순검청이요, 순검청 앞으로 감옥이 있고, 그 앞을 통제하는 이중 문루가 있었다.”

 

중구는 이를 바탕으로 감리서 터에 새로 만들 휴게공간 이름을 내리마루 문화쉼터로 정했다. 법정구 중구 내동의 개항기 지명인 내리와 꼭대기, 언덕을 뜻하는 우리말인 마루를 더한 것이다.

내리마루 문화쉼터는 열린쉼터, 생활문화센터, 인문예술공간으로 구분된다. 시민과 관광객이 쉴 수 있는 열린쉼터에는 각종 공연 및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공연장, 오픈 카페와 기념품샵을 배치한다. 지역 콘텐츠 기념품 전시 및 판매를 통해 공공일자리와 청년창업 지원 효과도 노린다.

감리서 터, 청년 김구, 그리고 인천의 역사를 함께 다루는 상설전시관도 있다. 특히 청년 김구의 발자취를 좇는 실감 영상관을 만들어 관람객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또 지역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교육장소, 복합 프로그램실,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 설치 등도 설계에 포함되어 있다.

감리서 터는 그동안 아파트 앞 팻말로만 남아 있었다. 감리서 터를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하는 과정은 백범 김구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는 일로 기대된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주민 참여를 확대하면 쉼터 조성 취지에 맞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리서 터 현 모습
감리서 옛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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