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출입구 설치 약속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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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출입구 설치 약속 하세월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11.2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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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출입구 착공조차 하지 않고 준공예정일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장
지난해 '롯데몰 송도' 사업계획 변경 관련 롯데몰과 연결하는 출입구 설치 약속
5번 출입구 설치 늦어지면서 인천대입구역 이용객들 불편과 위험 감수 장기화
롯데쇼핑이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롯데몰 송도' 조감도
롯데쇼핑이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롯데몰 송도' 조감도

 

롯데쇼핑이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를 설치해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기부채납(무상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27일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 준공예정일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철도)사업 실시계획(변경) 인가 고시’를 냈다.

인천 1호선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롯데몰 송도’ 방향)는 ‘롯데몰 송도’ 건립의 장기간 지연과 맞물려 설치가 미뤄지면서 민원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롯데쇼핑이 ‘롯데몰 송도’의 사업계획 변경을 위해 조속한 설치와 기부채납(무상기부)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2월 12일 ‘도시관리계획(철도시설) 결정(경미한 변경),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했는데 준공예정일은 2023년 12월 31일이었으나 롯데쇼핑은 아직 5번 출입구를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롯데몰 송도’와 연결되는 5번 출입구 규모는 폭 4.3m, 길이 50.1m, 높이 16.8m로 에스컬레이터 상·하행 각 1대가 포함되며 예상 사업비는 54억6,7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시가 ‘실시계획인가 고시’에서 밝힌 도시관리계획(철도시설) 결정 사유는 ‘인천대입구역 출입구(5번) 추가 설치로 도시철도 이용 및 교통약자 이동 편의 도모, 도로 무단횡단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인데 그동안 출입구 설치 지연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과 위험을 감수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0년 송도국제업무단지 부지 8만4,508㎡를 NSIC(인천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로부터 조성원가 수준인 1,450억원에 매입하고 백화점, 아이스링크, 호텔, 극장, 쇼핑몰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롯데몰 송도’를 2016년까지 건립키로 했으나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롯데가 사업계획 변경을 거쳐 당초에는 없던 오피스텔 2동을 먼저 분양한 뒤 또 다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인천 1호선 인천대역 5번 출입구 설치도 함께 지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인천대입구역 이용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나 ‘롯데몰 송도’의 사업계획 변경에 시의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롯데쇼핑이 5번 출입구를 2023년 말까지 설치키로 해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롯데가 착공조차 하지 않고 준공예정일을 1년 연장함으로써 재벌그룹인 롯데에 끌려다닌 시의 그간 행태로 볼 때 5번 출입구 설치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이처럼 ‘롯데몰 송도’ 사업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롯데의 사업부지는 GTX-B 노선 확정 등으로 땅값이 크게 올라 지난 2020년 공시지가만 해도 4,360억원으로 매입가의 3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롯데가 들고나온 ‘롯데몰 송도’ 사업계획 변경안은 기존의 단일형 복합건축물 형태를 리조트, 프리미엄관, 스트리트몰, 체험형 와인매장 등의 분리형 건축물로 차별화하고 2025년 개장하겠다는 것이지만 각종 행정절차를 밟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이미 2025년 개장은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 설치도 추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롯데몰 송도’와 관련한 롯데의 태도로 볼 때 자신들의 뜻대로 사업계획이 변경되기 전까지는 5번 출입구를 설치하고 않고 준공예정일을 재차 연장하며 질질 끌 확률이 높다”며 “문제는 시가 안하무인격의 롯데를 강제하거나 처벌할 뚜렷한 정책수단이 없는 것은 물론 무슨 이유인지 롯데를 강하게 압박할 의지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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