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내가 취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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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내가 취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
  • 최원영
  • 승인 2023.12.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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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134화]

 

 

 

사랑을 받으면 누구나 기쁩니다. 자부심도 매우 커집니다. 그래서 누구나 사랑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랑을 주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내가 주는 사랑이 상대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나 불편함이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사랑을 주는 방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쓴 《인생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부부가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배가 불편하다면서 먼저 자겠다며 키스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은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일을 겪은 아내의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키스였고 마지막 저녁 식사였으며 마지막 포옹이었어요. 누구라도 그런 일을 겪기 전까지는 언제가 마지막 외출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 일 이후 나는 깨달았습니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남편이 내게 잠시 동안 맡겨진 선물일 뿐 영원히 내 곁에 둘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그것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지금 이 순간과 이 순간에 만나는 사람들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때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은 후에야 깨닫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주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 형제는 10남매입니다. 제가 아홉 번째입니다. 제 위로 네 명의 형이 있는데, 그중에 두 명이 서른아홉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도 물론 슬펐지만, 그때 어머니가 우시면서 하신 말씀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가슴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식이 먼저 죽으면 어미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가슴에 묻는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땅속에 묻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슴에 묻을까요. 얼마나 보고 싶으면 자신의 가슴에 죽은 자식을 담아두려고 하실까요? 어머니의 그 사랑의 깊이를 아직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 아픈 경험이 제게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세상은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있지만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조금 더 전해드립니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많은 배움을 얻는다. 관계가 때로는 절망하게도 하고, 위험에 빠뜨리게도 하고, 가슴 아픈 경험을 주기도 한다. 즐거운 관계들, 고약한 관계들, 그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관계이지만, 또 많은 공통점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바로 ‘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관계에서 우리가 취하는 태도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관계들에서도 똑같이 드러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취하는 태도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관계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 경험들을 여러분도 해보셨을 겁니다. 예를 들면 집에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밖에 나가서도 화를 잘 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순간 너에게 하는 행위가 어떠하냐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거나 행하고 있는 것들이 다른 곳에서도 쉽게 그럴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이 점을 이해하면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나날이 성장하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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