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최정해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최정해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동네 한 바퀴
- 최정해
강아지 체력 단련하느라 색색 뛰어다니는 가게 주인에게
“이 복숭아 맛 있어요?” 하니 “맛 들었어요” 한다
장마철인데 맛이 있을까 없을까
이 복숭아 인물만 좋은지 맛이 있는지 안에 있는 점원에게 또 물었다
그 복숭아 익었어요.
그 대답이 묘하다 익은 거야 나도 안다
겉이 예쁘다고 맛난 것은 아니다
주인에게 맛 있으면 또 사러 오고 맛 없으면 안 온다 하니 무슨 소리요?
과일이 맛 있을 수도 있고 맛 없을 수도 있단다
그 말은 맞는 말인데 맛 없으면 오이나 사다 먹지 왜 돈 더 주고
과일을 사 먹을까
눈앞에서 흰나비 한쌍 나풀거린다 키 큰 아카시아도 바람에 그네 탄다
모양은 그럴듯한데 내 젊은 시기 아카시아가 아니다
어디서 혼을 빼앗겼는지 향기가 없다
하늘엔 비행기 소리 윙윙
내 몸 속 어딘가엔 이명이 윙윙
뻐국이도 부엉이도 떠났다
예전에는 꽃향기가 온동네를 진동했다
꽃이랑을 붕붕거리던 벌나비들 작은 새들
정수장 물소리처럼 졸졸졸 흘렀다
저작권자 © 인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