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천명 증원... 가천대·인하대, 미니 의대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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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2천명 증원... 가천대·인하대, 미니 의대 벗어나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2.0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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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대, 미니 의대 중심 큰 폭 증원 예상
대학·지역별 증원 규모는 4월 말께 발표 전망
인하대 “구체적 규모 나오면 차질없이 진행”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보건 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보건 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6일 2025학년도 대학 입학시험부터 의대 증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인천에 있는 가천대와 인하대 의대 정원이 어느 정도 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을 열고 올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내년부터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 조사 결과인 2,151~2,847명보다는 다소 적지만 대한의사협회 반발 등으로 증원 폭이 1,000명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수도권 상경진료, 응급실 미수용과 같은 의료공백을 해결해야 한다”며 “벼랑 끝에 서 있는 필수 의료를 살리고 고령사회에 대비한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지역별·대학별 정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역 의료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운 지방 국립대와 정원이 50명 이하인 미니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지난해 10월 “의대 정원이 최소 80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밝혔다.

인천에 있는 가천대와 인하대는 모두 의대 입학 정원이 각각 40명, 49명에 불과한 미니 의대로 머물러 왔다.

서울대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서올 소재 대학은 의대 입학 정원이 100여 명에 달한다.

 

인하대학교 병원 전경. 사진=인하대
인하대학교 병원 전경. 사진=인하대

 

가천대와 인하대는 최소 80명에서 최대 100명 이상까지 입학 정원을 교육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고 부족한 부분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의대 교육 부실 등을 우려하는 교수나 의사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가천대 의대 관계자는 ”별도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전국적인 의대 증원 규모만 발표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대학별 세부 내용이 나오면 결과를 보고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의대 증원 수요 조사 결과보다 정원이 감소한 데다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배정한다는 원칙인 만큼 인천에서 증원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조 장관은 “의대 입학정원의 대학별 배정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아래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대의 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은 정부가 안을 확정하면 늘어난 정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거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한다.

대입 수시모집이 9월 시작하고 5월에는 대입 모집요강이 나와야 하는 만큼 정부는 지역별·대학별 의대 정원을 오는 4월 말께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복지부와 총정원을 고려한 대학별 수요조사를 다시 실시하고 지난해 진행한 교육여건 조사와 비교해 심사·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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