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문화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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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문화바람'이 분다
  • 송은숙
  • 승인 2012.0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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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인인 '문화공동체'에선 지금…
'생활예술바람' 회원들이 통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취재:송은숙 기자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이 인천에 '생활문화·예술의 바람', '나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7년 창립한 인천시민문화센터를 비롯해 복합문화공간인 '소풍', 문화로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로가게', 생활문화·예술동아리연합인들의 '놀이터', 영상사업팀인 '세 번째 눈' 등 5개 단체가 모여 '문화바람'이라는 '큰 나무'를 만들었다.
 
"10년쯤 후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가끔 사람들이 스스로 던져보는 질문 중 하나다. 시민문화공동체인 '문화바람' 회원들도 그런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10년 후에는 4층 건물에 1층은 카페를 열고 나머지 2~4층은 사무실과 연습공간으로 쓰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그 꿈이 5년 만에 현실로 됐어요."
  1층에 있는 카페. 벽에는 1천개의 저금통을 채워 보내거나 후원한 시민들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이라선영 인천시민문화센터 시민문화사업팀장의 말이다. 지난해 9월 '문화바람'은 남동구 간석동 인천지하철공사 맞은편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 꿈을 이뤘다. '꿈의 지도'처럼 1층은 '시민문화살롱'이라는 이름의 아늑한 카페가 찾는 이들을 반기고, 윗층은 사무실과 연습공간으로 됐다.
 
5개 단체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1천여 명에 이른다. 회원들의 참여 형태는 '공연바람', '나눔바람', '선물바람', '생활예술바람' 등 4가지. 하지만 하는 활동은 조금씩 다르다.
 
우선 '공연바람' 회원은 인천에서 열리는 좋은 공연을 함께 보고 홍보하는 등 문화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나눔바람' 은 특별한 활동은 어려워도 매월 회비로 문화바람의 여러 활동을 지지하는 회원. '선물바람'은 분기별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회원이다.
 
특히 '생활예술바람' 회원은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한다. '생활예술바람' 회원들은 같은 취미를 가진 3명이 모이면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현재는 7개 밴드를 비롯해 통키타, 우쿨렐레, 오카리나, 색소폰, 작곡, 합창단, 영화, 그림, 보드게임 등 다양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동아리 회원들의 연습장소인 '놀이터'로는 부평과 간석동 2곳이 있다.
 
'문화바람'에서는 전문 문화·예술가만 누리는 게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이라는 의미에서 '생활문화·예술', '생활문화·예술가'라는 말을 쓴다.
 
"회원 한 명, 한 명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문화바람'은 없었을 겁니다. 지금처럼 변함없이 시민들과 함께 해야죠. 그렇다고 안주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소통하고, 지역에 생활문화·예술이 자리를 잡는 데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는 그 방법의 하나로 '인천생활문화예술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바삐 뛰어다니고 있다.

"'문화바람'은 물론 시민들이 만든 자생적 문화·예술동아리들이 모여 추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생활체육'처럼 '생활문화·예술'이 자리를 잡는 바탕을 다져야죠. 협의회 차원에서 축제도 하고, 관련 지원법이나 조례를 만드는 일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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