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빠질 서구을, 청라 내줄 서구갑 '판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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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빠질 서구을, 청라 내줄 서구갑 '판세 변화'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2.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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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안상수 강화 안고 갈 경우, 서구을 '무주공산'
선거구획정을 앞두고 강화가 빠질 인천 서구을과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서구갑 등 서구지역 2개 선거구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구의 인구 상한선 관계로 여권 강세가 두드러진 강화지역이 계양을 혹은 중,동,옹진 중 한 곳으로 병합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2개 선거구에서의 표심을 놓고 여야가 그 향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에서 새롭게 재편되는 서구 선거구 중 을 선거구에는 검단과 검암, 경서, 청라를 묶어 선거구를 구성하는 것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15만여 인구의 검단과 둘을 합쳐 5만이 약간 안 되는 검암과 경서, 그리고 8만여 인구의 청라가 합치면 27만 정도의 선거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는 총선서 서구을 편입이 유력시되는 청라국제도시 전경.


 
서구을, 이번에는 야당이 유리할까?
 
압도적인 강화지역이 떨어져 나간 가운데, 만약 검단과 검암, 경서, 청라가 합쳐져 하나의 선거구로 구성된다면 큰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유는 이들 구역의 인구 구성 성격에 기인한다. 이곳들은 ‘토박이’들보다는, 서울에서 전세난 등을 피해 빠져나온 신혼부부나 타 지역 이주민들 등이 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인천 전체적으로 보면 다소 젊은 세대들의 비율이 많다. 보수의 새누리당보다는 중도 및 진보 성향의 야권이 지지도가 높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안덕수 전 국회의원의 당선무효로 치러진 4.11 재보궐선거에서 서구강화을(검단, 강화)에 안상수 의원이 검단에서 지고 들어갔던 것을 강화에서 거의 ‘몰표’에 가까운 득표수를 받으며 당선된 바 있다. 서구 관내 최근 조성된 신도시에서는 야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여기에 청라동 역시 지난해 10월28일 치러진 보궐선거(광역의원)에서도 야권의 강세가 두드러진 지역임이 증명됐다. 검암, 경서의 경우에도 근래 유입된 신혼부부나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들에 의해 야권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현역인 안상수 의원이 강화에서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 선거구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근자에 새누리당 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메시지들이 오갔다는 것. 이럴 경우 서구을 선거구는 분구는 아니면서도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무주공산'이 된다. 이 지역 예비후보들도 분주하다. 현재까지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이곳에 4명의 예비후보를 냈다. 우선 검단 출신의 홍순목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교통분과 부위원장은 이제 막 50줄에 접어든 ‘젊은 이미지’를 내걸고 있다.
이행숙 한국미래정책연구원 원장도 지난 총선 실패 경험을 와신상담하며 인천지하철1호선의 검단연장 등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표밭에 나섰다. 
동덕여대 부총장과 한국금융연구원장,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장 등 요직을 지낸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는 경제 전문가로서 서구의 지역경제 발전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이훈국 전 서구청장도 서구을 자리를 놓고 가세, 새누리당 경선에 도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신동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내리낙선’의 아픔을 극복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검단에서 25년 간 치과병원을 운영하며, 지난 4.11 재보선서 비록 낙선하긴 했으나 검단지역에서 만만찮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신 전 부시장과 경선을 해야 하는 인물은 전원기 전 인천시의원. 전 시의원은 검단신도시 조성을 비롯해 인천2호선 조기개통 및 검암역 역세권 개발 등 주로 경제 관련 분야에서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이끌려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도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권상기 인천시당 부위원장과 송병억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 허영 인천호남향우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후보들의 지명도보다는 ‘안풍’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여론이 많으나,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있는 이들의 득표가 여야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박종현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후보에 나서며 민생정책을 우선적으로 정권교체의 초석을 인천 서구에서 만들자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 다만 정의당의 경우 일찍부터 야당과의 연대를 약속한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후보 자리를 놓고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서구갑의 가장 큰 화두인 수도권매립지 전경. (사진 출처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티스토리 블로그)
 
서구갑, ‘이학재 VS 김교흥’ 라이벌 열전 다시 시작되나
 
강화지역이 빠져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서구을 지역구와 비교해 예비후보의 윤곽이 다소 정리된 듯 보이는 서구갑 선거구는 청라, 경서 등 일부 지역이 서구을 선거구로 재편되면서 현재는 여당세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서구청장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노리는 이학재 의원은 경인고속도 일반도로화 추진 실행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 루원시티 정상화 사업 추진 등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도 과반수 득표를 했던 이 의원은 ‘현직 프리미엄’을 장점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이 의원과 경쟁할 인물은 송영우 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송 전 부대변인은 지난 2008년 6.4 재보선 당시 서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바도 있다. 다만 여러모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의원을 경선과정에서 제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재기를 다지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을 하고 이후 두 차례 낙선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47%대의 득표율로 이 의원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수도권매립지 연장과 루원시티 개발 등 문제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부시장은 매립지 문제와 루원시티 해결을 제1순위 공약으로 하고 있다.
 
김 전 부시장과 당내 경선을 하는 인물은 최인철 ‘국민속으로’ 포럼 대변인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최 대변인은 경인고속도로 무료화와 고등학교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쓰레기매립지 악취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곳 역시 국민의당의 지지율에 여야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민우홍 전 인천시의원이 서구갑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그동안 국회가 지역주민들이 부여해준 시대적 소명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고 사회 각 분야의 불평등 구조를 혁파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중삼 인천시당 서구강화갑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김 지역위원장은 “현 정부가 민생과 복지를 후퇴시키기고 있고, 국민과의 약속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분열을 조장하고 나라를 망치고 있다”면서 “철저히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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