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를 설립한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일반 학교 입학이나 적응이 어려운 다문화 가구 자녀 정규 교육을 위해 279억7천만원을 들여 남동구 논현동 1만여㎡ 터에 다문화 대안학교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는 디딤돌 과정 2개 학급 및 초등학교 6개 학년별 학급, 중학교와 고교 각 3개 학년별 학급 등 모두 14개 학급으로 구성된다. 각 학급의 인원은 15명.
전국 다문화 가구 학생들을 받게 되는 이 학교에서는 통학이나 기숙을 선택할 수 있다.
디딤돌 과정은 일반 학교에 편입학하기 전 일정 기간 적응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각 학년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태국, 몽골 등 다문화 가구 모국어 교육뿐 아니라 한글 교육도 병행해 한국생활 적응과 모국의 문화 이해 등을 돕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대안학교 설립 방안을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인천시에 제시하고 예산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전국에서 3번째로 많고 계속 늘고 있는 지역 다문화 가구 자녀들이 체계적인 적응 교육과정을 통해 일반 학교로 편입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안학교 설립을 검토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대학 교수에 의뢰해 실시한 대안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에서도 다문화 가구의 부모들이 대안학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학생 수요도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 인천시와 협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 구체적 설립 계획과 운영 계획 등은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설립 계획이 확정되면 인천은 다문화 가구 자녀 교육의 선도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