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한심스런 언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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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한심스런 언론관
  • 송정로
  • 승인 2021.09.10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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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송정로 / 인천in 대표

지난 8일 대선 후보 윤석열의 또 하나의 ‘몰상식’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터넷신문 ‘뉴스버스’가 터트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인터넷 매체 말고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는 발언이었다.

팩트가 충분한 의혹에 대해 해명은 커녕 ‘정치 공작’으로 몰라붙이며 역정을 내는 기자회견을 연 것도 괴이하지만, 대선 후보로서 요즘 뉴스에 대한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 방식이나, 약자를 그저 무시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후보의 언론관은 지난해 4월 검찰총장 때 채널A-검찰 유착 의혹 수사 때도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한동훈 검사를 엄호하겠다는 의도가 있어보이지만 당시 윤석열 총장은 ‘균형 수사’라는 수사(修辭)를 동원해 이 문제를 보도한 MBC를 압수수색하겠다고 영장을 신청했다. 물론 기각됐지만 모든 언론을 자기 눈높이에 맞추려는 ‘무리수’를 둬 불신을 키운 적이 있다.

윤석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마이너 <뉴스버스>를 비하하는 차별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메이저 언론’이란 말은 거의 쓰지도 않는다. 과거 메이저로 불리던 종이신문의 구독률이나 열독시간이 급감, 영향력이 쇠락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미 뉴스를 접하는 통로가 플랫폼 중심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TV도 마찬가지다. 예전처럼 8시나 9시 정규뉴스를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실시간으로, 또 모바일로 포털이나 SNS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들도 언론사 기준으로 톱, 세컨기사로 등급을 매겨 묶여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사 단위로 흩어져 개개인의 핸드폰에서 읽혀지는 경우가 훨신 많다. 결론적으로 이젠 그 ‘메이저’ 언론사들의 의제 설정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반면 몇 명이 만드는 작은 인터넷신문이라도 콘텐츠만 좋으면 그 '메이저' 언론 못지 않게 통할 수있다. ‘뉴스버스’의 ‘고발 사주’ 기사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개별 매체를 ‘메이저’와 ‘마이너’로 분류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성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한 한국에서는 더 할 것이다. 

필자는 또 대선 후보로서 윤석열의 언론에 대한 ‘시대착오’와 함께 이 과정에서 약자에 대한 ‘강자’의 편향된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윤 후보는 ‘주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발언 논란으로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무감각한 면을 여과없이 드러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그 여파로 지지율도 정체 내지 하락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잠시 잠잠했던 윤석열 입 발 리스크가 ‘고발 사주’라는 위기 속에 다시 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 호통치는 듯한 그의 회견 태도와 함께 ‘약자’를 바라보는 인식은 이제 대통령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국가를 끌어갈 리더십과는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또한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 등 일가와 관련된 범죄 혐의들도 간단치가 않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선 후보로서 의구심을 심화시킨다.

지난 7월2일 장모 최은순씨가 사기혐의 등으로 법정구속됐을 때 그의 정치 생명에도 조종이 울렸을 지 모른다. 이 범죄와 함께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도 심각하며,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코바나콘텐츠 협찬금 수수의혹, 윤 후보 본인의 옵티머스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방해 의혹(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그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되는 윤우진 전 세무서장 뇌물사건, 그리고 오늘(10일) 공수처가 윤석열을 피의자로 적시하고 수사에 들어간 ‘고발 사주’ 의혹 등 첩첩산중이다.

그리고 이들 혐의 내용 대부분 검찰권의 잘못된 행사이거나 검찰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 검찰의 개혁은 윤석열 자신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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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2021-09-10 21:09:06
조중동이 던져주는 신문만 보고 세상을 봐오다가
지금의 사람들이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방식이
스파트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해서 세상소식을 접하는 일이
조선일보를 읽는 것의 백배 이백배쯤 된다는 사실도 모르는
아주 옛날 거의 일제강점기 시대 사람정도로 보입니다

조중동이 만들고 키운 00이라 세상을 조중동의 시선으로만 볼 줄 아는 게 전부겠지요
부디 좀더 열심히 후보자로서 수고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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