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천아트페스티벌' 폐막... "시민 사랑받는 아트 페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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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인천아트페스티벌' 폐막... "시민 사랑받는 아트 페어 돼야"
  • 채이현 인턴기자
  • 승인 2023.10.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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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관 인천미술협회 전운영 회장 · 명노선 부회장 인터뷰
"5천여명 관람, 140여점 판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더 노력할 것"
2023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 전시장 모습
2023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 전시장 모습

 

인천미술협회가 주최한 <2023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이 15일(일)에 막을 내렸다. 작가 250명, 125개 부스, 3,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시민들을 맞았다.

나흘간 약 5,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140여점의 작품이 팔려 3억 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 침체, 미술 시장의 불황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적인 전시회도 늘어나고, 온라인을 통한 작품 관람도 가능해지면서 미술에 대한 접근 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자신의 안목으로 작품을 골라서 구입까지 하는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이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인천미술협회의 전운영 회장과 명노선 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미술협회 회장 전운영씨(왼쪽), 부회장 명노선씨(오른쪽)
인천미술협회 전운영 회장(왼쪽)과 명노선 부회장

 

인천미술협회 전운영 회장은 “인천미술협회는 수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천 미술을 알리고 있고 현재 회원수도 1200명이 넘습니다. 서양화, 수채화, 한국화, 조소, 공예, 서예 등 다양한 분과가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고 있지요. 그런 에너지를 넓은 무대로 끌어들여서 하나의 축제를 만들려고 시작한 것이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입니다.”라고 미술협회와 아트 페어의 관계를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이 주축이 되어 인천의 미술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희가 원칙으로 정한 게, 이 행사 참여 작가의 70%는 우리 회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천 작가가 전체의 70%는 돼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입장 통로에서 별도 인증을 하는 절차도 없앴어요. 진입 문턱을 낮춰서 시민들이 쉽게 오실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중심축 역할을 한 명노선 부회장은 올해 아트페스티벌의 특징으로 ‘메세나 부스’를 얘기했다. 모든 작가가 한 작품씩 저가에 그림을 내 놓고 수익이 나면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은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것이다.

“아직까지 기업의 참여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인천의 상황과 현실에 맞는 메세나 방식을 만들기 위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명 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시고, 행사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주셨다.”면서 내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홍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민들께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에 아쉬웠던 점은 다음에 꼭 보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이 다른 아트 페어와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이겠냐는 질문에는 전 회장이 답했다.

“갤러리에 속하지 않은 작가들도 미술협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부스를 빌려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죠. 대중 앞에 작품을 내 놓으면서 동기 부여도 되고요. 누군가 내 그림을 선택했을 때의 기쁨도, 선택 받지 못한 아쉬움도 모두 작품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 부회장은 여러 곳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모아 벌써 내년 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었다.

“기업인들의 후원 방식도 다양하게 열어둘 수 있겠죠. 꼭 그림을 사는 방식이 아니라 행사장 내에 기업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소정의 기념품을 만들어 나눠드리면서 유대감을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이 인천 시민들의 인천 미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아트 페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술계 사람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인천 미술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시민들의 호기심은 관심이 되고, 물음표는 느낌표가 되지 않을까. 예술이 삶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들만의 몫은 아닐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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