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백령도로 1박2일 보물섬 투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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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 백령도로 1박2일 보물섬 투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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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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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이틀간, 심청각 등 관광지 둘러보고 문화공연도 펼쳐
백령도 심청각/자료사진=인천관광공사

 

시각장애인들이 효녀 심청의 전설이 서려있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시작으로 인천 앞바다 168개 보물섬 투어에 나선다. 좀처럼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섬과 바다여행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장애인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미디어문화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제1회 전국 장애인 문화체험 프로그램, 168개 보물섬 투어'가 오는 5월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하는 이번 투어에는 장애인과 활동보조인 등 60여 명이 참여한다.

북한 땅 황해도와 지척인 백령도는 연안부두에서 4시간 가량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구석구석 숨은 비경을 간직한 백령도는 효녀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심청이 회생하여 연꽃을 타고 조류에 떠밀려 닿았던 곳은 백령도 남쪽 해안에 있는 작은 바위섬인 연봉바위.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동시에 내려다 보이는 백령도 진촌리 북산 정상에는 지난 1999년 옹진군이 심청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세운 2층 규모의 심청각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백령도 콩돌해안/사진자료=옹진군

 

이들은 콩돌해안의 바람에 실려오는 사그락 거리는 파도소리를 듣고, 천연비행장인 사곶해변을 거닐며 백령도의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올 예정이다.

이번 보물섬 투어에 참여하는 박용월씨는 “시각장애인이 뭔 바다구경을 하느냐고 편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으나, 우리는 바다를 마음으로 본다”며 “하늘을 나는 휜갈매기떼의 우짖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자유로워지고 상상의 나래가 마음껏 펼쳐질 것 같다”고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참여하는 문화체험단은 음악 등 각자의 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능을 십분 발휘해 섬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해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섬 주민들을 위한 문화나눔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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