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선착장 우회로 반대 집회 또 열려 “진전사항 없음”
상태바
삼목선착장 우회로 반대 집회 또 열려 “진전사항 없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1.18 00: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공항공사는 주민 무시해도 되는 기관인가?” 성토

결국 북도면 주민들이 또다시 집회에 나섰다. 이번엔 공항 인도 한 쪽을 점령하고 시위 현장엔 트랙터까지 동원됐다.

옹진군 북도면 인천공항피해대책위원회는 17일 주민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공항시설과 삼목선착장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삼목선착장 직선도로 폐쇄에 반대하는 2차 집회를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는 공항과 공사 현장을 오가며 오후까지 이어졌고 대형 농기구까지 동원돼 긴장이 이어졌다.

북도면 주민들이 계속해서 이러한 집회를 열며 우회로를 건설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뜩이나 비행기 소음으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에서 근래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삼목선착장 직결로까지 폐쇄하고 우회도로를 만드는 등 공사가 이 지역 주민들을 ‘재앙’에 빠뜨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6년여 동안 주민들이 잘 사용해 오던 선착장 진입로를 자신들의 사업 때문에 폐쇄하려 하는데 이를 그대로 놔둘 수 없다.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어느 정도 보상해주는 차원에서 섬을 육지와 이어주는 연륙교 건설 등을 요구했으나 공사 측은 모두 묵살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무런 대화의 과정이 없었다”고 분개했다.

공사측은 대책위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심목 선착장의 직결 도로 설치는 법적으로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변경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연륙교 건설은 지역공헌기금을 출연해야 하는데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일방적인 불가 통보를 내린 상황이다.

공사가 ‘불가론’을 고수하는 것에는 도로 설치에 대한 법규가 결정적이다. 공사가 대책위에 단순 서면으로 준 답변은 “진입로에서 삼목선착장의 직결도로를 설치할 경우 인접 교차로와의 간격이 870m인데 이는 법규로 지정한 최고 이격 거리 1km에 미달하고, 엇갈림 거리로 설계기준 750m를 충족하지 못해 수용이 법적으로 곤란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공사 측은 “교통 우회거리는 다소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속도 감속 등을 전제하지 않고 신호등이 불필요하므로 적용하지 않을 경우 소요시간은 오히려 단축할 수 있어 접근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날 북도면 주민들은 오후엔 삼목선착장 우회로 건설 현장으로 옮겨 집회를 계속했다.

“잘 쓰던 직결로 왜 폐쇄하려 드나”

논란의 핵심은은 공사측이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잘 쓰던 기존 선착장 직결로를 폐쇄한다는 데 있다. 이것이 국토교통부의 국책사업이라는, 이른바 ‘중앙정부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을 수용하거나 바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공사측 홍보실 담당자는 과거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선착장의 주차장 증설과 대기차로 건설 등을 주민들에게 대신 제안한 상황”이라 말했던 바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주민 불편은 줄어들지 않는다. 우회로를 통해 공사의 자체 계획은 성공할지 몰라도 주민들의 불편 가중은 줄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우회로 3km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1주일에 한 번 우회로를 이용한다고 해도 연 주행거리는 156km에 이른다. 주민들이 주 1회만 이 도로를 이용하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2~3회씩 이용하는 주민들에겐 연간 서울과 부산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도로에서 달려야 하는 셈이기에 주민 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달라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는 다른 지역 신문들도 한결같이 지적하는 내용이다. ‘인천일보’는 ‘인천공항공사의 어설픈 꼼수’라는 사설을 통해 “이날 시위는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주민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그동안 북도 주민들은 공항이 들어서면서 소음 및 전파장애를 비롯해 갯벌과 해수욕장 훼손 등을 감수해야 했고 14년 전 받은 맨손어업 보상에 대해 65세 이상은 부당이득이라며 노인 151명에게 1인당 1200만원씩 환수조치키로 해 갚을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영종·용유지역에 비해 혜택은 거의 없다며 늘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고 지적했는데 대책위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그 불만 중 가장 큰 부분이 지금의 우회로 건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공사측의 불통 역시 주민들에게는 늘 불만의 대상이었다. 공사 측은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주민설명회를 두 번이나 가져서 나온 결론”이라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대책위 측은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지난 여름에 두 차례 우리가 싸우다시피 요구해서 이뤄진 주민설명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도 공사 관계자들은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알려주기만 한 채 우리 의견은 듣지도 않았다”며 “만약 그때 진지한 이야기가 있었다면 이렇게 집회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한편 북도면 주민들은 지난 달 17일에도 공항청사 앞에서 선착장 우회로 건설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집회를 가졌던 바 있으며, 최근까지 공사 및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인천시로 내용 전달이 되기 이전 공사 측에서 먼저 면담 불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영태 2014-11-19 11:08:28
먼저 귀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바쁜시간 공항과 삼목을 오가며 취재해주신데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취재기사를 아주정확하게 잘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