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 10년 만에 단지조성공사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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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루원시티 10년 만에 단지조성공사 착공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1.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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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 토지공급 나서기로, 조성원가 비싸 땅 팔기 어려울 듯

      
                                      루원시티 중심상업지역 썬큰광장 조감도
 
 장기간 지연된 인천 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연내 단지조성공사에 착공한다.

 인천시는 이달 중 루원시티 단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서구 가정5거리 일대 93만3916㎡의 루원시티는 지난 2006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고시, 인천시와 LH공사의 공동시행 개발협약서 체결로 사업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개발의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시는 루원시티 내 남북 간 단절 도로를 잇기 위해 지난 5월 착공한 염곡로 도로 개설공사를 연내 마치기로 했으며 구역 내 봉수초교의 대수선과 강당 건립 등 교육환경 개선에 6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개발계획을 변경해 봉수초교 남측에는 어린이공원, 북측에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배치해 교육환경 보호에 나선다.

 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루원시티)역과 연계해 이곳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하고 썬큰광장, 문화공원, 보행테크 등을 갖춰 앵커시설을 유치함으로써 루원시티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7월 발표한 시교육청, 종합건설본부, 인재개발원 등이 입주할 교육행정연구타운도 실시계획에 반영했다.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시와 LH공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공동 시행하는 루원시티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시행자 간의 갈등으로 장기 표류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루원시티 개발은 LH가 2조8000억원대의 사업비를 선 투자하고 시는 행정지원을 맡아 준공 후 정산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익 또는 손실을 절반씩 나누게 되는데 현재 1조5000억~2조 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 지연으로 인해 보상비 1조7000억원의 금융비용(이자)만 이미 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시는 연내 단지공사 착공과 함께 투자설명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토지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조성원가가 3.3㎡당 212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는 루원시티의 땅값이 너무 비싸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포함해 어떤 사업도 경제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가 고밀도 복합개발을 위해 추진한 중심상업지역 15만㎡의 ‘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도 사실상 무산됐고 시교육청 등의 루원시티 이전을 전제로 한 교육행정타운 조성도 인천시 청사 신축과 맞물린 가운데 교육청이 부정적 입장이어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루원시티가 10년 만에 단지조성공사의 첫 삽을 뜨지만 토지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장기 표류하면서 인천시민들이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손실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시 관계자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늦어질수록 금융비용 등으로 인한 손실이 불어나고 경쟁력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늦었지만 단지조성공사에 착공하는 것은 나름 의미가 크다”며 “루원시티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LH공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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