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중 최북단인 백령도 해안의 낙후된 철조망과 매설지뢰가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물론 천연기념물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인천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에 따르면 현재 백령도 북동쪽 해안지역(하늬해변)에 존재하는 군 관련 시설들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있다. 철조망은 낙후되어 쓰러졌고 용치(피라미드 형태의 대전차장애물)는 부숴진 채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쓰레기가 끼는 등 환경 훼손과 도서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또 쓰러진 철조망이 모래와 자갈에 파묻혀 해안을 걷거나 청소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뢰 경고 철조망도 낙후돼 혹시 모를 지뢰 사고와 유실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천연기념물 제393호로 지정된 감람암포획현무암(지구 내부에 있던 감람암이 상승하던 마그마에 포획되 올라온 희귀 암석)과 선사시대 유물(신석기시대 조개더미, 빗살·민무늬 토기 등) 유적지, 점박이물범의 핵심 서식지라는 지리적 중요성이 모두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녹색연합은 국방부와 시·군이 주도적으로 해안선 조사와 정비를 실시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낙후 철조망 및 지뢰 제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들 해안지역은 역사문화유적지이자 국가지질공원이며, 주민들이 굴을 쪼고 미역과 다시마를 채취하는 생활터전"이라고 강조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백령도(白翎島)는 대한민국 북서쪽, 옹진반도 서쪽에 있는 섬으로 인구는 2017년 12월 말 주민등록 기준으로 5,721명, 3,235가구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서해5도 섬에 대한 방어체제 강화 중요성이 증가하던 가운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서북도서요새화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각종 군사 시설들이 추가됐지만 일각에선 도서경관 훼손과 환경 오염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