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연구중심병원되려고 억대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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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연구중심병원되려고 억대 뇌물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8.05.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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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15명에 불법 정치자금 제공도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 위해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에게 억대의 뇌물을 제공했으며, 불법으로 법인자금을 국회의원 15명에게 후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길병원으로부터 3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보건복지부 국장급 허모(56)씨를 구속하고, 허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길병원 병원장 이모(66)씨와 이씨의 비서실장 김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허씨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서에 근무하면서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한 대가로 길병원 법인카드 8장을 건네받아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억5천만원을 사용한 혐의다.
 
허씨는 주로 유흥업소, 스포츠클럽, 마사지업소 등에서 카드를 사용했으며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명의로 등록했던 스포츠클럽 회원명의를 변경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길병원 병원장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허씨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사실을 시인해 업무상 배임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청은 이길여 길의료재단 이사장의 연루혐의도 조사했으나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길병원은 지난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뒤 정부로부터 2개 사업에서 약 50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병원장 이씨는 가지급금 명목으로 법인자금을 받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 보건복지위 및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의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기탁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정치자금은 길병원 재단 직원과 의사, 가족 등 17명 명의로 작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천만원까지 쪼개는 방식으로 모두 4천6백만원이 제공됐다. 현행법상 법인자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내는 것은 불법이다.
 
병원장 이씨의 비서실장 김씨는 허씨에게 직접 법인카드를 전달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청은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 길병원이 고위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지난해 12월 길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지난 5개월간 수사를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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