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AG조직위 '싸움'에 대회 준비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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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AG조직위 '싸움'에 대회 준비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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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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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체계와 조직위원장 자리 등 둘러싸고 마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인천시 간 내홍을 겪으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립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는 5일 현재 인천시 공무원 112명, 중앙부처와 대한체육회 등 파견자 22명, 계약직 32명 등 총 16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시는 그동안 조직위에 대해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고 막대한 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각종 사업의 추진 상황을 수시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시 산하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보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와 조직위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시는 지난해 조직위와 유기적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며 시 간부를 조직위 사무차장으로 발령했고, 조직위는 곧바로 국제담당 사무차장직을 만들어 응수했다.

조직위는 시에 대해 "나이가 많고 외국어를 못하는 공무원 파견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시와 조직위는 다음달 10일로 2년 임기가 끝나는 조직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대회 준비를 위해 시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거나 인천 출신 인사로 위원장을 교체하길 원하는 반면, 조직위는 지난 2009년 선출된 이연택 위원장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수조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배제되거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위원장을 포함한 조직위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상황이 지난해 광저우 대회와 비교해도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공식평가인데 시가 조직위를 흔드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직위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연택 위원장 연임건을 논의했지만 의결을 보류했다.

조직위원장은 조직위 집행위를 거쳐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되면 재적 위원 109명 가운데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를 승인하는 구조다.

조직위는 이달 총회를 열어 위원장을 포함한 임원 선출을 매듭지을 예정이어서 이미 표면화한 시와 조직위 간 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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