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재산 맨발걷기 길 - 취향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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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재산 맨발걷기 길 - 취향 따라 걷는다
  • 최혜경 객원기자
  • 승인 2024.05.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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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춘동 봉재산 맨발걷기 길(인천 맨발걷기 명소②) – 최혜경 인천in 객원기자
봉재루
봉제루

 

봉재산을 만나다

벚꽃이 활짝 핀 4월, 주말 아침. 살랑살랑 꽃바람 따라 연수구 봉재산으로 봄나들이를 나섰다. 봉재산 길에 잘 만들어진 맨발 걷기 길을 만나기 위해서다. 봉재산 황톳길은 KBS1 생로병사의 비밀 ‘맨발로 걸으면 생기는 일’에서 소개되어 더 유명해졌다.

무릎 통증으로 시작한 맨발 걷기가 어느덧 2년이 되어온다. 퇴근길이나 주말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걸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봉재산 황톳길은 인근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물병 하나 들고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봉재산은 인천의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연수구 맨발 걷기의 새로운 명소 봉재산과 황톳길을 소개한다.

 

해넘이공원이 있는 봉재산

봉재산은 연수구 동춘동에 자리를 잡은 해발 103m인 동네 뒷산 같은 야트막하고 아담한 산이다. 남쪽과 서쪽으로는 황해 바다가 접해있고, 북쪽으로 청량산이, 동쪽으로 동춘동 일대의 아파트 단지와 맞닿아있다. 봉재산 정상에 오르면 동춘동, 연수동, 송도동 일대와 인천 앞바다그리고, 인천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봉재산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한때 미사일 기지가 들어서 있었다. 이 기지는 지난 1998년 나이키 미사일 오발 사고를 일으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결국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위해 2000년 초 영종도 금산으로 이전했다.

연수구에서 30년을 살아온 주민이기도 한 기자에게도 청량산은 친숙하여 자주 오르내렸으나 봉재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재산이 낯선 이유는 미사일 기지로 인해 오랫동안 주민들의 접근이 통제받았기 때문이었음을 취재하면서 알게 되었다.

 

봉재산의 활짝 핀 벚꽃길과 봉제루(奉祭婁)(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봉재산의 활짝 핀 벚꽃길(사진=최혜경 객원기자)

 

취향 따라 걸을 수 있는 다양한 맨발 걷기길

봉재산 능선을 따라 올라오면 산 중턱에서 맨발걷기 길을 만날 수 있다.

연수구는 2023년 6월 주민들이 여가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맨발보행로를 재정비하여 맨발 걷기 전체 노선을 465m로 늘리고, 황톳길-마사길-모래길 등을 번갈아 가며 걸을 수 있도록 다채롭게 조성했다. 이중 ‘봉재산 황톳길 조성사업’은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으로 조성된 것으로 길이는 241m이다.

황톳길에서 마사길, 모래길로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어 한 바퀴를 도는데 5분 정도 걸린다. 그러므로 30분 정도의 운동량을 위해서는 4~6바퀴는 돌아야 한다. 취향 따라 한 종류의 길을 걸어도 좋다. 걷다가 힘들면 곳곳에 운치있게 자리 잡고 있는 정자나 그네에 앉아 주위 풍경을 둘러보는 것도 숨 고르기에 아주 좋다.

 

봉재산의 맨발 걷기 길(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봉재산의 맨발 걷기 길(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맨발 걷기 황톳길

황톳길 입구에는 신발장이 비치되어 신발을 벗어놓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였다. 2024년 재정비사업을 통해 황톳길 약 50m까지는 우천 시에도 비를 맞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차양막(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황토의 촉촉하고 부드러움이 유지되도록 매일 물을 뿌려 관리하고 있다. 황톳길 바로 옆에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또한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 평상, 그늘막 정자가 있다. 작은 것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마련했다.

 

봉재산의 맨발 걷기 황톳길(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마사(摩沙)길과 모래길

마사(摩沙)란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긴 모래이다. 마사길 입구에는 발바닥의 건강지압점이 표시된 발바닥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맨발 걷기를 통해 자극이 되는 인체 부위를 알 수 있다. 마사길을 걷는 곳곳에 지압길도 있어 운동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발바닥은 ‘인체의 축소판’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그만큼 건강에 있어 중요하다는 말이다. 맨발로 걸으면 말초신경이 모여있는 발바닥의 자극을 통해 전신의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건강증진 효과가 있다.

 

봉재산의 맨발 걷기 마사길과 지압길 (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봉재산의 맨발 걷기 마사길과 지압길 (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모레길
모래길

 

발 씻는 곳

맨발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건강하게 맨발 걷기를 끝내고 발을 씻으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발 씻는 장소는 기존에 있던 시설을 2024년에 재정비되었다. 우천 시에도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었고, 발 씻기가 더욱 수월하도록 샤워식 수도꼭지로 교체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씻을 수 있도록 수도꼭지 개수도 늘렸다. 앉아서 씻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고, 발에 묻은 흙이 잘 씻겨질 수 있도록 발을 문지를 수 있는 돌을 수돗꼭지 아래 두어 이용이 편리하다.

 

발 씻는 곳(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발 씻는 곳(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맨발 걷기의 효능

흙과 우리 몸이 직접 만나는 기회인 맨발 걷기는 불면증과 소화 불량, 아토피와 천식은 물론 무좀과 피로 회복까지 가능케 한다고 한다(권택환 맨발학교 교장). 발의 지압을 통해 오장육부로의 혈류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 알려주는 맨발 걷기의 구체적 효능을 옮겨본다.

 

< 맨발 걷기의 효능 >

• 손발저림, 손발 냉증에 도움

•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개선한다.

• 혈관을 건강하게 한다.

•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 관절통증이 개선된다.

•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 우울증을 개선한다.

• 치매를 예방한다. <출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2013년 3월 1일 설립된 맨발학교 교장이자, 대구교육대학교 특수통합교육과 권택환 교수가 알려주는 흙의 종류에 따른 맨발걷기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황토는 미생물이 많아 황토를 걸으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다른 흙보다 훨씬 좋아진다. 마사길을 걸으면, 마사는 알갱이가 굵어 뇌 자극에 효과적으로 뇌를 깨워 ‘나의 뇌가 오늘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한다. 바닷가 모래는 물기도 있고 염분이 있기 때문에 땅에 있는 음이온이 우리 몸과 접촉하는 시간이 월등히 빨라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는 최고로 효과적이라고 한다.

 

맨발 걷기가 왜 좋아요?

맨발로 흙을 딛으면 발바닥 감촉과 자극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기자가 맨발 걷기를 하면서 경험한 것이다. 이를 어싱(earthing)이라고 한다. 감각적인 경험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경험과 효과이다.

또한 맨발 걷기는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건강관리법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보전하기 위해서 걷기는 생활의 필수 운동이다.

맨발 걷기는 햇볕, 공기, 땅, 푸른숲 등 내가 직접 접촉하는 모든 자연이 마음의 평온과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으면 걸은 만큼 건강도, 애정도, 현금(걷기앱)도 쌓여진다. 무엇보다도 발이 너무 좋아한다. 하루종일 무거운 몸을 지탱한 노고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거기다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은 덤이다.

천천히 조금 더 천천히 느릴수록 채워지는 자연의 기운, 땅의 기운. 느림의 여유로 채워지는 자연의 선물이다. 몸의 노폐물은 비워지며, 자연의 에너지, 기운이 채워짐을 느낄 수 있다.

맨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맨발 걷기 길을 많이 조성하고 있다. 집 근처에 맨발 걷기 길이 있는지 찾아보길 권한다.

 

맨발 걷기 봉재산에서 만난 특별한 선물

해넘이 감상하기: 봉재산의 해넘이공원은 아파트 사이를 통해 보이는 인천대교와 인천 앞바다의 저무는 해가 그려주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도심 속 가을 억새의 낭만을 즐기기: 봉재산에는 억새군락지가 조성되어 가을에는 해넘이공원의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하얀 억새꽃 모습이 장관이다.

물놀이장에서 시원한 여름 나기: 동춘터널 입구 주자창 바로 위에 위치한 물놀이장은 8월 말에 개장하여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물줄기가 시원한 분수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봉재산의 해넘이공원와 물놀이장(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봉재산의 해넘이공원와 물놀이장(사진=최혜경 객원기자)
봉재산의 인천대교 전경(사진=최혜경 객원기자)과 갈대숲(출처 연수구 서포터즈 블로그)
봉재산의 인천대교 전경(사진=최혜경 객원기자)과 갈대숲(출처 연수구 서포터즈 블로그)

 

봉재산 가는 길

봉재산은 인천 둘레길 9코스이기도하다. 청량산과 이어지는 등산로는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봉재산의 멋진 선물이다. 거리는 8.12km 시간은 3시간 5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인천환경공단(푸른송도배수지) - 봉재산 - 청량터널 윗길 - 뱀사골약수터 - 숲 유치원 - 청량산병풍바위 - 청룡공원 - 송도역 - 노적봉 - 연경정 – 문학산 삼호현(三呼峴)으로 출발은 어느 쪽에서도 할 수 있다.

 

연수 둘레길(사진= 최혜경 객원기자)
연수 둘레길

 

봉재산 가는 길은 다양한 경로가 있다. 인천둘레길9코스는 다양한 길을 선택하여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도심속의 산책길이다.

 

전철 이용하기:

1. 인천둘레길9코스 들머리인 동막역 3번 출구로 나와 인천광역시 평생학습관을 지나 민방위교육장 옆 등산로 입구까지 약 900m 정도 걸어가면 인천대건고등학교가 나온다. 이 학교 뒷산이 봉재산이다.

2. 선학역에서 문학산을 거쳐 청량산으로 다시 봉재산까지 걸을 수 있다.

3. 송도역에서 청량산으로 봉재산을 거쳐 환경공단을 지나 동막역까지 갈 수도 있다.

 

버스 이용하기

1. 동막역에서 바로 봉재산까지 도보로 걷기가 힘드신 분들은 버스를 환승하여 여성의 광장 정류장이나 복지회관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동춘터널 옆길을 지나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봉재산에 오를 수 있다.

2. 여성의 광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여성의 광장에서 내려서 서해그랑블을 지나 봉재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간다.

기자는 버스를 이용하여 봉재산을 다녀왔다. 무릎통증이 있어 계단 대신 평길을 이용하여 걸었다. 여성의 광장 정류장에서 내려 동춘교를 바라보며 올라가다가 서해그랑블 경계를 돌아 동춘터널쪽으로 오르다 보면 봉재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나온다. 따로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여성의 광장 맞은 편에서 내려  봉재산으로 올라가는 길(사진= 최혜경 객원기자)
여성의 광장 맞은 편에서 내려 봉재산으로 올라가는 길
서해그랑블에서 봉재산으로 연결된 계단
서해그랑블에서 봉재산으로 연결된 계단

 

승용차 이용하기

1. 자기 차를 이용하려면 외부에서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문학터널을 지나 동춘터널을 지나 진입할 수 있다.

2. 송도 방면에서는 동춘동 방향으로 송도2교(송도컨벤시아교)를 건너 동춘터널 입구에 봉재산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주차하고 그 길로 올라가면 중턱에서 맨발 걷기 길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 산53-27

*교통편: 버스(여성의 광장, 복지회관 정류장), 전철(동막역)

*주차 관련 안내: 인천 봉재산 주차장은 다소 협소한 편이고 무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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