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집배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가족·동료 과로사 가능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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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집배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가족·동료 과로사 가능성 주장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5.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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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신고로 경찰 출동, 발견 당시 사망 상태
동료들 "겸배·초과근무 일상, 격무 시달려"
사진=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인천의 한 우체국 소속 30대 집배원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과로사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8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4분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30대) 친형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A씨 집으로 출동한 경찰은 인기척이 없자 소방 도움을 받아 문을 열었고, 숨져 있는 A씨를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이미 A씨가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근무 환경이 열악해 매일같이 과로가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료 B씨는 "사측은 정년퇴직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넣지 않고 있다"며 "겸배와 초과근무는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겸배는 집배원들 사이의 은어로, '대신 겸해서 배달한다'는 뜻이다. 한 지역을 맡은 팀에 결원이 생길 경우 동료들이 결원의 집배 업무 물량을 나눠 부담하는 형식인데, 대체 인력이 없는 우체국의 독특한 문화다.

다른 동료도 "일손이 부족해 내가 쉬면 다른 동료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며 "A씨를 포함한 동료 모두 연차 한 번 쓰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8일 오전 가족 요청으로 A씨 시신은 부검이 진행됐다. 결과는 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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