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통정책 '엉망' … 체증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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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교통정책 '엉망' … 체증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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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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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지정 후 상인반발에 철회 - 불법 주정차 묵인

인천시 교통정책이 엉망이다. 남동구 일대 중앙공원길과 종합문화예술회관길에 대한 교통정책을 잘못 적용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

이들 지역을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려던 정책은 상인들의 집단반발에 밀려 후퇴했고, 현재는 불법 주정차를 묵인하면서 도로 중 일부는 아예 무료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인천시는 백화점과 고속터미널 등이 있어 1일 평균 교통량이 7만∼8만대에 달하는 중앙공원길(종합터미널 입구 사거리∼인천YMCA 사거리)과 종합문화예술회관길(교통공원 사거리∼붉은고개 사거리)에 대한 교통개선사업을 지난 2004년 완료했다. 차로 폭 16m(왕복 4차로)인 문화예술회관길의 경우 차로 폭 3m인 5차로로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유흥주점과 음식점 등이 도로변에 늘어선 교통공원 사거리 방면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늘렸다. 반대편 붉은고개 사거리쪽은 2차로에서 1차로로 줄였다.

이 때문에 1차로인 붉은고개 사거리 방면 종합문화예술회관 앞은 출퇴근 시간대에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과 직진 차량이 서로 뒤엉켜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붉은고개 사거리 방면 1일 평균 교통량은 8천139대, 반대방향인 교통공원 사거리는 2만1천917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 

4차로인 교통공원 사거리 방향의 경우 저녁 시간대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2개 차로를 점유해 주차장으로 변한다.

시는 이 일대를 일방통행로로 만들려고 지난 2001년 수천만원을 들여 용역까지 실시했지만 주변 업소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 2003년 시는 당시 심한 교통혼잡을 빚던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인근 롯데백화점과 인천지방경찰청 이면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 일대 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중앙공원 인근 종합문화예술회관∼건설회관, 롯데백화점∼인천지방경찰청 주요 간선도로의 일방통행 지정을 건설회관∼금호아파트 도로개설 후로 유보했다.

유보됐던 일방통행 지정문제도 건설회관∼금호아파트간 도로개설이 끝난 지 오래됐지만 사실상 폐기처분된 셈이다.

시는 교통공원 사거리 방면 4차로 중 1차로에 대해 설치했던 노외주차장도 없앤 뒤, 불법 주정차 단속조차 하지 않고 있다.

회사택시 운전기사 김모씨는 "인천시가 운전자 편의는 무시한 채 상인만을 위한 교통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4차로 도로 중 2차로를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하고 있지만, 단속을 하지 않는 바람에 교통흐름에 크게 방해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기존 차로 폭을 줄여 차로를 늘리는 정책은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면서 "가능한 한 좌회전을 없애고 불법 주정차 단속과 병행한 일방통행을 추진하는 게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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