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하철공사 업체에 '혈세' 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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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지하철공사 업체에 '혈세' 퍼줘
  • 양영호
  • 승인 2012.01.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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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시의원 - 도시철도 2호선 기업 간 담합 의혹 '재협상' 촉구

취재 : 양영호 기자

이한구 인천시의원은 19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높은 낙착률로 기업 간 담합 의혹이 짙고, 이로 인해 혈세를 낭비했다"면서 재계약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기존 낙찰률이 평균 60% 중반인 점을 감안할 때 인천도시철도 2호선 16개공구 중 206공구를 제외한 15개공구 낙착률은 평균 97.56%"라며 "이렇게 높은 낙착률이 나온 것은 기업들 간 담합이 아니고선 힘들다"라고 주장했다.

낙찰가율이란 지출할 수 있는 공사비 최대치와 실제 계약금액 사이의 비율을 뜻한다. 최대 100억원을 지출할 수 있는 공사가 입찰 결과 95억원으로 낙찰됐다면 낙찰가율이 95%다.

일반적으로 전국 다른 도시 철도 공사 낙찰가율이 60%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할 때 인천시의 낙찰가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인천도시철도와 비슷한 시기에 발주된 수도권고속철도 수서∼평택 건설 9공구 공사의 낙찰가율은 65.4%,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6공구 건설공사 68.7%, 서울지하철 9호선 923공구 건설공사의 낙찰가율은 63.8%였다.

그는  "담합 의혹이 있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토목공사 분야 계약을 전면 재검토해 높은 낙찰률로 계약된 경위를 밝히고 적정가격으로 재계약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차량과 열차운행시스템(전력, 신호, 통신)을 분리 발주해 예산을 절감하지만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차량과 운행시스템을 통합 발주해 경쟁 입찰을 구조적으로 제한했다"면서 "대구도시철도는 차량과 운행시스템을 분리 발주해 72% 낙찰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2의 월미은하레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설과정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시민 안전성을 전제로 차질 없이 개통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차후 대책에 대해 이 의원은 "자발적으로 기업들 간 협의를 통해 인천시와 재협상을 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민과 함께 감사 청구와 고발, 공정위 제소, 의회 조사특위 활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천시민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 입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총 길이 29.2km에 27개 역 등으로 구성돼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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