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 부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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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 부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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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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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부산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

부산 정치권이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과 부산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부설 연구소인 극지연구소의 이전 문제는 지난달 국회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이 통과된 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법은 한국해양연구원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해양과기원)으로 확대ㆍ개편하며 주무 부처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국토해양부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연구원은 본원을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고 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등 부산지역 해양 관련 국립대학과 연계, 해양 분야 기초 연구와 융ㆍ복합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부산 정치권은 해양연구원의 부산 이전에 맞춰 부설 연구소인 극지연구소도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해양연구원과 극지연구소를 분리해 연구소를 계속 교과부 산하에 두려는 교과부의 방침에도 명확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극지연구소가 해양연구원으로부터 분리될 경우 부산 이전의 당위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6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면담하고 해양연구원과 극지연구소의 분리방침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극지연구소의 부산 이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인천시는 극지연구소가 지난해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신청사 기공식을 여는 등 인천에 뿌리를 내린 상태를 감안할 때 연구소의 부산 이전 논의 자체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극지연구소는 송도국제도시에 2013년까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청사를 완공하고 2015년까지 특수실험동ㆍ시료보관동ㆍ극지장비정비동ㆍ극지과학관 등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극지연구소도 부산 이전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인천에서 신청사를 짓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예산 낭비 우려가 있다"면서 "해외 공동연구가 많은 연구소 특성상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는 인천이 연구소 입지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쇄빙선 아라온호(7천487t)를 남극에 보내 남극 조사연구도 수행한 극지연구소는 2006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에 입주했으며, 현재 2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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