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세계갤러리, 신년기획전 '龍의 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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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세계갤러리, 신년기획전 '龍의 꿈' 전시
  • 배천분
  • 승인 2012.01.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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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과 번영을 기원하는 5명의 작가 참여

용은 우리 선조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상상의 동물이다.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용꿈을 꾸고 낳은 아들은 큰 인물로 된다고 해 태몽 중 최고로 생각했다. 가뭄이 들면 ‘용’신에게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이처럼 용은 신통력을 발휘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아직도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띠 해를 맞아 인천 신세계갤러리(5층)에서 ‘용(龍)의 꿈’ 展을 전시한다. 오는 2월 12일(일)까지 김경배, 김상구, 신수진, 이서미, 홍선웅 작가의 판화작품 23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비상함, 신령한 존재, 전능함, 으뜸이라는 용의 상징적 특징과 닮아 있는 새해의 긍정과 낙관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는 풍요로움과 번영을 기원하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의 의미를 담은 연하장과 같은 판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목판화, 실크스크린 등 전통적인 기법과 더불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확장된 개념의 다양한 판화 기법을 이용해 신년의 활기참과 희망을 꿈꾸고 기복과 벽사의 의미가 있는 세화를 제작했다. 


 2월 2일, 2월 4일에는 참여 작가 김경배의 “새해 덕담과 함께하는 판화제작”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용 그림과 함께 새해 덕담과 가훈을 판화로 제작하며, 가족들이 함께 신년의 행운을 기원하는 뜻 깊은 행사다. 

                   신수진 작가

작가 신수진은 꽃잎,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형상들을 섬세한 손길로 판 위에 일일이 새기고 이를 겹겹이 찍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낸다. 드라이포인트와 실크스크린 기법을 응용해 만들어진 화폭 위에 꽃잎들이 반복과 차이의 미학으로 밀도 있게 보인다. 이에 더하여 작가는 <스케노포이에테스의 정원 The Garden of Scenopoeetes>에서 리놀륨 판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크고 작은 수천 개 작은 잎사귀들을 하나하나 벽에 붙여가며 용이 지닌 역동적인 형상을 만들어낸다. 

전시기간에 관람자들은 이 잎사귀 위에 신년의 소원을 적고 벽에 붙이며 한 해 희망을 담아내는 이벤트에 참여하며, 이로써 이 작품은 마치 다채로운 모습의 용처럼 관객과 소통하며 살아 있는 정원으로 된다. 

   이서미 작가의 여의주 작품

작가 이서미는 개인적 체험과 기억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꿈, 기억, 희망을 판화로 제작한다. 여기에 그려진 풍경들은 평범한 우리의 소소한 모습인 동시에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일상의 풍경이며, 여의주를 물고 가는 용처럼 비상하는 한 해를 꿈꾸며 신년 연하장과 같이 행복과 기쁨을 염원한다. 

이번 전시에서 참여 작가들은 용이 지닌 상징적 특징과 새해 희망과 밝은 기운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다.


                               김상구 작가

 
김상구 작가는 새해 복을 기원하는 신년 연하장과 같고, 낙관의 의미를 담은 목판화 작품들을 제작했다. 작가는 일관된 목판 작업을 고수하며 산, 강, 새, 오리, 사람, 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 추상화한 자연을 형상화하며, 나무의 결을 멋스럽게 드러내는 목판화 작업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조화로움을 구현하고 있다.

                       홍선웅 작가의 산다화 작품

또 다른 목판화 작업으로 홍선웅의 <산다화(山茶花)>, 김경배의 <Hope1170>가 있다. 이들은 목판화가로서 찍어낸 판화 작품뿐 아니라 목판 원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통 목판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계승하고 있다.

                             김경배 작가의 작품
 
이번 전시에는 김경배의 판화작품과 이를 새긴 목판이 함께 전시되며 판화에 대한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의 목판은 강직하며 명확한 선들로 힘 있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의 작업에는 많은 시간과 노동을 들인 장인 정신이 엿보인다. 

 
십이지(十二支) 중 다섯 번째로 등장하는 용(辰)은 뱀, 호랑이, 매, 낙타, 사슴, 소 등 여러 동물의 각 부분과 이무기의 배와 도깨비의 눈이 융합된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각기 다른 동물들의 장점들이 조화롭게 융합된 형상이며 자연의 초월적 힘을 발휘한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복을 가져다주는 길상과 벽사의 상징인 용은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지닌 용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는 물의 원리를 상징화하며,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비를 내려주는 우사(雨師)의 성격을 지닌다.


풍농과 풍어를 빌며 우리 민족은 생명과도 같은 비를 주관하는 용을 권위와 위엄의 상징, 국가, 왕권, 하늘을 의미하는 도상으로 격상시켰다. 과거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 임금의 얼굴은 용안(龍顔),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龍淚)라 불렀으며 용은 높고 고귀한 것, 신성함을 상징한다.

 
또한 전통 장신구, 도자기, 기와, 문양 등 우리 조형예술분야와 생활문화 속에서 용의 도상이 쉽게 발견된다. 입신출세, 행운, 복을 부르는 신령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용은 상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 자리를 잡아 숨 쉬고 실존하고 있다.


 2012년을 맞아 신세계갤러리 나들이로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용의 꿈처럼 희망을 품고 새롭게 비상하는 한해를 출발해보자.  (문의 032-43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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