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이전 - "따로 가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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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이전 - "따로 가는 생각"
  • 양영호
  • 승인 2012.03.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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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후보 초청 토론회 ⑧부평갑 : 정유섭 vs 문병호 vs 이수일

취재 : 양영호 기자

"부평미군부대 이전으로 남는 부지에 공원조성을 해야 한다. 국방부에 조속한 이전과 더불어 재정이 부족한 인천시의 지원보다는 국가의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  

"부평미군부대 이전은 이미 결정난 사항이다. 미군부대 땅은 많은 오염으로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화작업을 해야 한다. 정화와 공원화 작업의 모든 비용에 국가지원이 불가능하다면 민자유치를 통해 해야 한다." 

"부평미군부대 문제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군부대 이전 후 공원화에는 약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인천시가 지원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28일 오전 인천언론인클럽이 주최한 '선택 인천 2012' 부평갑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부평미군부대 이전과 공원화를 묻는 질문에 문병호(민주통합당), 이수일(자유선진당), 정유섭(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말한 내용이다. 

세 후보는 부평미군부대 이전으로 생긴 공간을 주민 복지공간으로 사용하는 데는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산 문제에서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국고를 통한 추진론을, 이 후보는 민자를 통한 유치를, 정 후보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신중론을 밝혔다.  

문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현 정권과 새누리당의 심판을 강조했다. 현 정권을 '부자정권, 대기업 감세'라 칭하며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하며, 그 길은 현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하고 이는 국민만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대 총선 당선에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나고 여야가 싸우는 걸 보기 싫어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기존 정치인이 많은 잘못을 했고 이를 바로잡고자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행정업무 경험을 토대로 예산 확보나 정책수립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주의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부평의 재정자립도 해결방안으로 이 후보는 "공무원에게 월급도 못 주는 일이 생기고 있다"면서 "시장이나 구청장이 투자를 유치해 자립도를 높이고 관광유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2인 상황에서는 재정자립도를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 5:5는 되어야 해결방안이 생긴다"면서 "또한 복지예산이 56%로 잡혀 있는데 나머지 예산으로 어떻게 활용할수 있겠나"라고 현 제도를 꼬집었다. 그는 해결책으로 "복지예산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져서 가용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평구의 재정자립도는 27%인데, 사회복지비가 너무 많다"면서 "예산의 반이 넘는 사회복지비를 국가가 지불한다면 재정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무상시리즈가 돈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현 정부가 실시한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출마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자유주의 나라에서 무엇을 못하겠냐"라면서 "민주통합당으로 정권이 기우는 모습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조진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지 않고 정 후보가 공천을 받은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경선을 통해 정당하게 공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조 전 의원이 뒤에서 도와주고 있어 든든하다"라고 일축했다. 

항만정책을 묻는 질문에 문 후보는 "인천은 해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많은 지원을 통해 송도에 신항도 만들어야 하고 인천이 한국의 대표적인 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지역 12개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힘을 합쳐 항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항은 경제 10위권 나라의 항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낙후됐다"면서 "물류와 군사 등이 집중될 수 있는 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광양과 부산은 국고 지원 속에 성장해 왔다"면서 "인천항은 민자로 예산을 해결해야 했는데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이 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큰 배를 유치하기 위해 16m 이상으로 증심해야 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항을 만들기 위해 예산확보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정 후보는 "부평지역에 새누리당 후보가 된 것은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하지 못한 일을 하라는 국민의 생각"이라며 "국민이 싫어하는 폭행과 폭언 등을 보이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는 의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해군기지를 해적이라 칭하고 한미 FTA를 폐지하자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민주통합당을 심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야를 떠나 북한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하고, 인천만 보지 말고 나라 전체를 살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부평역 지하상가, 송전탑지하화, 미군기지 이전, 부개지역 중학교 개교 등 많은 현안을 풀어갈 수 있게 밀어달라"면서 "지난 4년을 40년처럼 보내고 대기업과 부자만을 위한 나라를 만든 현 정권을 심판해야 나라가 새롭게 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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