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류로 되는 '문화정책'
상태바
지속가능한 한류로 되는 '문화정책'
  • 박은혜
  • 승인 2012.04.12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광식 문광부 장관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 강조

강연하고 있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천경영포럼이 주최하는 제262회 조찬강연회 경영포럼이 12일 오전 7시 30분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19대 총선 남동갑에서 승리한 박남춘 당선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장관은 ‘현재 한류가 붐인데, 언제까지 지속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한류가 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문화정책 방향을 펼칠 것’이라며 강연을 이어갔다.

한류는 드라마인 1.0 시대와 K-POP인 2.0 시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0 시대는 1997년 중국 CCTV(공영방송)에 방영된 ‘사랑이 뭐길래’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작되었다. 1억명 이상의 중국인구가 이 드라마를 애청하면서 1998년, 1999년에  3번 방영되었다. 2003년 일본 NHK에서 방영된 겨울소나타(한국드라마 명 : 겨울연가)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3번 이상 방영되었다.

작년 무역이 1조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에 최대 공헌을 한 게 ‘한류’이다.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히 이영애가 주연한 ‘대장금’은 일본과 중국에 머물렀던 한류시장을 대만, 베트남, 동남아시아, 중동, 터키 등지로 넓혔고, 이란에서는 시청률 85%가 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K-POP을 2.0시대로 구분하는 주된 이유는 드라마가 아시아권에 머물고 가장 멀리 터키까지밖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K-POP은 유럽진출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한류는 한국말을 배우고 싶게 하고, 한국의 문화와 제품을 선망하게 하고,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드라마는 방송사에서 제작하고, K-POP은 기획사에서 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한국말 가르치는 한국어학당과 한국문화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K-POP에서 ‘K-CULTUR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드라마와 K-POP 뿐만 아니라, 문학, 필름,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넓혀가려고 한다.

작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을 980만 명이다. 그증 일본인이 800만 명 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180만 명이나 한국에 방문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중 10%가 한류관광객으로, 드라마에서 본 장소를 보고 싶고, 스타가 쓴 화장품을 사고 싶고, 심지어 스타의 얼굴처럼 성형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1년 11월 10일 설문을 통해, ‘한류가 한국상품을 사는데 영향을 미치느냐?’라는 질문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답변이 83.6%나 나왔다. 또 ‘한류스타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상품을 사느냐?’라는 질문에 66.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치를 1,100만 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수용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예로 ‘숙소’를 들 수 있다. 평일이 아니라 노동절 등의 휴일에 외국인이 몰릴 경우 문제이다.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으로 분산하면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면 왜 전 세계가 K-POP에 열광하는가? J-POP과 비교하여 K-POP의 우세한 점은 무엇인가?

최 장관은 그 이유로 4가지를 이야기했다. △외국 가수는 혼자 노래부르고, 백댄서들이 춤을 추지만, 한국가수들은 노래와 춤을 같이 한다. △ 그룹이 떼로 모여 군무를 펼친다. △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하는 안무를 한다. △ Boom, 뛴다.

이 4가지 중 앞의 3가지는 J-POP에서도 볼 수 있는 공통점이지만, 마지막 ‘뛴다’는 점은 K-POP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K-POP은 ‘다이나믹하다’는 것이다. 한국적인 신명으로 우리 가수들은 신이 나서 뛴다. 지치지 않고 춤추며 노래한다.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신이 나서 하는 데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한류를 산업에서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겠는가? 유물을 가지고 의류 디자인과 연결지어 패션쇼가 열렸었다. 그런데 가장 큰 히트는 청자로 헬멧을 만들어 쓴 아이디어였다. 유물을 이용한 옷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헬멧으로 변형한 것을 보며, 최 장관은 ‘아! 정말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공항도 한류가 필요하다.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보면 어느 나라 공항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공항에는 면세점 가는 길에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일본 하네다 공항도 국제공항이 된 이후, 공항 안에 ‘에도마켓’을 만들었다. 인천공항에도 이런 것이 필요하다. 인천공항 전체를 한옥으로 변형할 필요는 없고, 한 부분만을 개조하여 한국의 아이덴티티, 인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면 된다.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다른 나라 사람이 보면 ‘유니크함’으로 될 수 있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만들어 나갈 때, 한국의 문화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장관은 중남미 교수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지금 ‘한류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의견과 ‘오래 갈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시오?”라고 묻자, 교수는 “한국은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이룬 나라‘이고, ’원조를 받았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이다. 다들 한국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쌍방향의 개방적 문화가 필요하다. 한국이 주는 만큼 다른 나라의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이 그 나라에 돌아가서 홍보대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인천 아시안게임도 '스포츠‘라는 장르로 볼 것이 아니라, ’한국적 문화예술‘이 가미된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88년 서울올림픽 굴렁쇠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