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문화회관 민간위탁 올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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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문화회관 민간위탁 올해까지
  • 송은숙
  • 승인 2012.07.1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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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평생교육기관 나가야 할 방향' 토론회 열어


취재:송은숙 기자

여성들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여성평생교육기관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인천시가 여성교육기관 중 유일하게 민간위탁을 맡겨 온 인천여성문화회관을 내년부터 여성가족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한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YWCA는 여성주간 기념으로 12일 오후 7층 강당에서 ‘여성평생교육기관의 소명, 발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는 장정희 인천YWCA 회장, 김자영 인천여성문화회관 관장, 김영란 인천여성회 회장, 강병수 시의원 등을 비롯해 여성단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곽삼근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금은 지구생명위기 시대, 압축성장으로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 시대”라며 “가정에서 ‘생명살림’을 맡았던 여성들이 ‘지구생명살림’을 이끌어가는 ‘살리미리스트’가 되는 데 여성평생교육기관이 여성주의 관점과 접근으로 새로운 대안교육의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여성문화회관이 그동안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동안 재정건전성이 크게 높아지고 프로그램 질이 높아진 모범 사례라며 높이 평가했다. 평생교육을 통해 여성들의 정체성을 높이고 사회참여 확대, 다양하고 단계적인 직업교육으로 인적자원을 늘린 점, 2009년부터 인문교양프로그램을 개설해 직업교육과 통합적 차원에서 다룬 점들이 그것이다.

곽교수는 민간위탁의 장점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재원 현실화, 성평등문화센터·정신문화센터로의 차별화, 여성들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을 발전을 위한 과제로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영란 인천여성회 회장은 ‘여성평생교육기관이 계승할 것과 새롭게 담아내야 할 가치’라는 주제로 여성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여성평생교육기관이 여성 일자리, 인권, 성평등 의식 확산 등 여성정책 실현의 장으로 되어야 하고, 여성들의 네트워크 거점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강승임 인천여성문화회관 강사는 ‘교육 수용자 입장에서 본, 인천여성문화회관이 거둔 교육적 성과’로 ▲ 다양하면서도 단계적, 상호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 ▲ 문화예술이 중요한 시대가치로 되면서 성교육강사, 다문화교육 강사 등 여성들에게 적합한 강사, 지도사 프로그램이 다양해 만족도가 높다는 점, ▲여성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 ‘인문교양프로그램’을 정규수업화한 것 등을 꼽았다.

다만 배출한 강사, 지도사 등의 활동범위와 규모에 대한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있어 아쉽고, 이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새로 활동하는 강사, 지도사들의 방향 제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실 한국YWCA연합회 운동국장은 “이제는 문화가 삶의 기본 결인 시대”라며 “인천여성문화회관이 ‘여성’과 ‘문화’라는 정체성을 갖고 시민단체가 잘 운영해왔고, 앞으로도 ‘여성주의’ 가치를 전파하는 리더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1994년에 문을 연 인천여성문화회관은 처음에는 시에서 직영하다가 민간위탁 형태로 바꾸었다. 2000년 10월 여성자원금고에서 운영을 맡았다가, 이후 2003년부터는 인천YWCA에서 10년 동안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인천시가 내년부터 위탁을 중단해 서울시의 경우처럼 여성가족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종우 여성정책과 주무관은 “현재 인천여성문화회관 교육프로그램 운영 기능에 ‘여성정책 연구’ 기능을 새로 갖춘 형태”라며 “사업부서와 연구부서를 비슷한 비중으로 해서 30명 가량 인원으로 내년 상반기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자영 인천여성문화회관 관장은 “여성교육기관 4곳 중 인천여성문화회관만 시민단체가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해왔는데, ‘여성평생교육’이라는 특성상 민간위탁의 장점이 더 많은 분야”라며 "시민단체 참여를 더 확대하기보다는 이곳마저 다른 형태로 운영된다는 데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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