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미 서양화전 -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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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미 서양화전 - 소통
  • 강영희
  • 승인 2012.07.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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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갤러리]색깔 놀이의 즐거움
그림을 거는 날이었던가? 비가 왔다. 해바라기도 쑤욱쑤욱 자라고, 섬초롱이며 작은 들꽃들이 그 작은 화단에 넘칠 듯 빛났다.



이번엔 추상화다. 그이가 던진 '소통'을 화두로 두고 읽진 않았다. 색깔들이 작가에 의해 칠해지는 과정을 상상하고, 내가 그 색을 보는 느낌들에 집중하게 된다. 빗속에 바라보는 느낌도 묘하다.

그저 다양한 색깔들이 즐겁게 칠해진 느낌이 좋았을 뿐이다. 다양한 색깔들이 겹겹이 칠해지기도 하고, 여러가지 색들이 불규칙하게 섞이며 즐거운 색깔을 드려냈다. 색 자체에 대한 유희. 그리고 몇 번 관람을 통해 사람 형상을 보고, 물길 형상을 보고, 남극의 빙하기 떠오르기도 했다.

패턴이 자기 정형화를 이루는 과정을 보게 되었지만, 마블링이나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방식의 색깔놀이가 상상되었다. 최근 '학산'에서 고등학생들과 수업과정에서 색칠을 하고 있는데, 색은 그 자체로 묘한 힘을 발현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는 색 자체를 섞고 칠하는 데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이 작가의 색 섞음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린아이처럼 색깔놀이를 하는 즐거움을 상상하다 그 속에서 수줍은 작가의 활기차고 생기 있는 색깔이 묘하게 그이 내면에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결국 누구든 각자의 표현을 한다. 추상화는 작가의 의도를 친절한 제목으로 알 수 있지만, 보는 이의 내면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하는 어떤 '시도(try)'로 느껴진다.


작가 권혁미씨는 수줍음이 많아 주위의 도움으로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



빗속에서 잠시 커다란 유리속 작품을 한 번 더 보고 간다. 내 안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읽고 간다.

'띠 갤러리' - 권혁미 서양화전 2012. 7. 5~ 18
인천 동구 창영동 15- 2 창영초 입구 우각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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