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여중·고 이전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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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여중·고 이전은 "안 된다"
  • 송은숙
  • 승인 2012.08.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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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책위, 2만명 반대 서명 시교육청에 전달


취재:송은숙 기자

박문여중·고 송도(7공구) 이전을 둘러싼 반대와 찬성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 2만여명의 서명이 시교육청에 전달됐다.

'박문여중·고 이전 반대와 인천 교육 불균형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이날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주민서명을 전달했다.

이들은 "학교법인이 이전계획서를 제출한 지난 6월 26일 이후 50여일 동안 촛불문화제, 이전 반대서명 등을 해왔다"라며 "개별 학교 이전의 문제가 아닌,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교육과 나아가 인천교육 균형발전에 관한 문제인 만큼 시교육청은 이전 계획을 반려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박문여중·고 이전계획을 행정예고해 7월 25일부터 이날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 기간에 대해서도 공동대책위는 "의견수렴이 어려운 여름방학, 그것도 휴가기간을 이용해 행정예고를 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동구 송림동 박문여중·고는 1975년부터 노틀담수녀회가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50년이 넘는 건물의 노후화, 학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송도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교직원과 동창회에서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학교가 이전하는 경우 현재 박문여중·고 자리에는 천주교 인천교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동구청과 동구 주민들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거듭 밝히고 있다. 동구 소재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가게 될 학교가 사라지는 것도 문제이고, 학교 이전으로 원도심이 더 침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 '사립학교 이전 문제에 깊이 관여한다'는 주장에 대해 주민들은 "학교는 땅과 건물만 갖고 있을 뿐 학교 1년 예산 대부분은 학부모들이 낸 돈과 시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금액"이라며 반박했다.

학교측이 말하는 학생 수 감소와 관련해 박문여중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학생 수가 많고, 사립학교에 학생을 우선 배정하는 만큼 어불성설이라고 한다. 건물 노후화 또한 이전을 추진하면서 학교측의 개보수 노력이 부족했고, 인명여고의 경우 200억원을 들여 개축을 한 사례도 있음을 공동대책위는 지적했다.

이처럼 찬성과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학교 이전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시교육청 학교설립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14일까지 제출된 여러 의견을 분석해 9월 초에는 이전 승인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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