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골프장' 운영 놓고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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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 골프장' 운영 놓고 갈등 심화
  • 양영호
  • 승인 2012.09.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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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 "민간업자가 운영하면 매립지 쓰레기 반입 차단"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되는 골프장>

취재 : 양영호 기자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되는 골프장 운영을 놓고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 인천시가 대립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골프장이 민간 위탁으로 운영된다면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반입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나서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달 23일 매립지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춘구 매립지공사 사장에게 매립지골프장 운영에서 인천도시공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지난 30일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매립지에 지분을 참여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면서 "아시안게임을 위한 특혜로 만들어진 매립지 골프장은 매립지공사와 인천시가 공익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골프장 운영 참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은 3일 성명서를 내고 "수도권매립지 민간업자 운영은 현 정부가 공공이익을 사유화하려는 정책의 종결판"이라고 비판했다. 문병호(민,부평 갑) 국회의원도  의원도 지난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도권매립지 골프장에 대한 환경부 민간위탁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도 3일 성명을 내고 민간업자에게 운영권을 준다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매립지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환경부가 지역 정서를 외면한 채 매립지 골프장 운영권을 민간업자에게 넘겨주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검찰과 경찰 등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환경부가 매립지 골프장 운영을 민간업자에게 넘기려고 고집할 경우 매립지 쓰레기 반입을 차단하는 단체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 관리방식 선정은 매립지 특수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드림파크 골프장은 지난 2005년 매립이 종료된 1매립장 153만㎡ 부지에 36홀 규모로 조성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골프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이 골프장에는 인천시를 포함한 수도권 3개 시·도 분담금 등 700억 원 이상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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